신 회장과 계열사 지분 40.2%, 일본롯데 지분 미비(4.5%)

신동빈 회장 시대를 알리는 롯데지주가 12일 출범했다. 사진은 롯데지주 출범에 맞춰 변경된 그룹 심볼ⓒ오피니언타임스

[오피니언타임스=이상우] 신동빈 회장 시대를 상징하는 롯데지주가 마침내 출범한다.

롯데그룹은 12일 서울 잠실롯데타워 31층 컨퍼런스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롯데지주의 시작을 알렸다.

신동빈 회장은 롯데지주 출범으로 그룹 지배력을 한층 강화했다. 통합된 롯데지주에서 신동빈 회장의 지분은 13%다. 이어 신격호 명예회장 3.6%,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0.3%,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2% 순으로 갖고 있다.

하지만 일본 롯데홀딩스의 롯데지주 지분율이 4.5%인 반면 한국 롯데 계열사들이 가진 지분은 27.2%여서 신동빈 회장의 경영권이 공고해졌다.

롯데지주는 롯데제과 투자 부문을 중심으로 롯데쇼핑, 롯데푸드, 롯데칠성음료 등 3개사 투자 부문을 합친 형태다. 합병 비율은 롯데제과 1, 롯데쇼핑 1.14, 롯데칠성음료 8.23, 롯데푸드 1.78이다. 롯데제과가 중심이 된 이유는 1967년 신격호 명예회장이 국내에서 사업을 시작했을 때부터 그룹의 모태여서다.

롯데지주 기업 규모는 자산 6조3576억원, 자본금 4조8861억원이다. 롯데지주에 편입되는 자회사는 총 42개이며 해외까지 포함하면 138개다. 업종별로 자회사를 보면 식품 9개, 유통 18개, 관광 1개, 금융 8개, 기타 6개다. 향후 롯데지주 산하에 28개 자회사를 추가 편입할 계획이다.

롯데지주 조직은 가치경영실, 재무혁신실, HR혁신실, 커뮤니케이션실 등 6개실로 구성된다. 전체 임직원수는 175명이다.

신동빈 회장과 황각규 경영혁신실장은 함께 롯데지주의 대표이사를 맡는다. 이봉철 경영혁신실 재무혁신팀장(부사장)도 사내이사에 등기된다. 사외이사는 이윤호 전 지식경제부 장관, 권오곤 국제형사재판소 당사국총회 의장, 곽수근·김병도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등 4명이다.

롯데지주 지휘 라인을 살펴보면 먼저 정점에 신동빈 회장이 있다. 다음으로 황각규 사장이 윤종민 HR혁신실장(사장), 임병연 가치경영실장(부사장), 이봉철 부사장, 오성엽 커뮤니케이션실장(부사장) 위에 있다.

황각규 사장과 별도로 신동빈 회장 밑에 민형기 컴플라이언스위원장과 소진세 사회공헌위원장(사장)이 있다. 민형기 위원장은 김재화 경영개선실장(사장), 이태섭 준법경영실장(부사장) 위에 있으며 소진세 사장은 사무국을 지휘한다.

롯데지주는 사회공헌활동, 그룹의 가치 전파 등과 함께 먹거리 창출과 이머징 마켓 투자 등 장기 전략을 짜는 업무를 맡는다. 특히 식품과 유통 쪽에서 활발한 해외사업 투자에 롯데지주가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해외 투자에 계열사 임원들도 당연히 의견을 제시할 것”이라며 “중대한 사안은 지주와 계열사가 머리를 맞대고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롯데지주가 그룹의 의사 결정을 독점하진 않겠다는 의미다.

롯데지주는 새 출발을 상징하듯 심볼도 새롭게 변경됐다. 새 심볼은 롯데의 상징색인 붉은색, 롯데의 영문 이니셜 L, 그룹 비전인 '라이프타임 밸류 크리에이터(생애 가치창조자)', 랜드마크 롯데월드타워 형상을 조합한 것이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롯데지주 계열사뿐 아니라 호텔롯데 등 한국롯데에 소속된 모든 회사가 이 로고를 쓸 것”이라며 “일본롯데엔 적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논객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