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자칼럼]

[오피니언타임스=심규진] 평범한 직장인이 열심히 사는 이유는 주말이 있다는 사실 때문이며, 주말은 주중의 노고가 없이는 존재할 수 없는 운명적 공생관계이다. 때로는 주중의 뜨거운 매달림이 주말을 풍성하게 하고 때로는 주중의 황홀한 무료함이 주말을 가치없게 한다. 일생동안 열정과 휴식을 오가며 살다보면 언젠가 둘 사이의 경계가 무너지겠지.

하얗게 변해버린 머리칼도, 입가에 맺힌 쓴웃음도 결국 내가 만든 파괴적 성찰이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 꾸준한 젊은 날의 헌신은 하나 둘 주름처럼 쌓여 나를 증명할 것이다.

‘그 많던 돈은 어디로 갔을까’
‘왜 그렇게 고래고래 고함쳤을까’
‘희미한 관계의 그림자만 남았구나’

입 바른 소리하던 청년의 패기는 온데간데없고 반쯤 비워진 소주 한 병만 남았다. 당장 떳떳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까. 쳇바퀴처럼 굴러가는 시간게임 속에 규칙을 깨트릴 용기가 없다. 그에게도 미안하고 나에게도 미안하다. 누가 손 좀 내밀어주길... 매서운 바람이 지나가길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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