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조원 규모 美고등훈련기 사업 올 12월이나 내년 3월 결과 나온다

장성섭 KAI 부사장이 미국 항공기 수주전에 대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KAI가 미국 사업을 위해 개발한 T-50Aⓒ오피니언타임스

[오피니언타임스=이상우] 장성섭 KAI 사장대행(부사장)이 17조원 규모의 미국 차기 고등훈련기 사업 수주에 대해 “별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장성섭 부사장은 지난 19일 열린 항공전문가 포럼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발언 목적은 사업 수주에 대한 비관론을 가라앉히려는 것이다. 

KAI는 록히드마틴과 호흡을 맞춰 사업을 따내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지만 방산 비리 의혹 때문에 수주 동력을 상실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장성섭 부사장은 “방산 비리 의혹이 없었으면 좋았겠지만 회사가 고발된 게 아니어서 수주전에 큰 걸림돌이 되진 않는다”며 “록히드마틴에도 그 부분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어 “당초 오는 12월 수주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었는데 공군에선 2018년 3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군인이 T-50A 시뮬레이션을 해보고 있다.ⓒ오피니언타임스

KAI가 사업 수주를 위해 내놓은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A는 서울 ADEX 전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기자는 항공전문가 포럼이 시작되기 전 KAI 부스를 찾았다. 부스에는 T-50과 수리온 헬기 등을 본딴 모형이 전시됐다. 부스 한쪽에는 T-50A와 FA-50 시뮬레이션 조종석이 들어섰다. 

관람객들은 조종석에 앉아 마치 직접 전투기를 움직이는 기분을 느끼면서 운전할 수 있다. KAI 직원들이 조종석의 복잡한 기기판을 손으로 짚어주며 조종법을 설명해줬다. 관람객이 조종하면 그에 맞춰 스크린 화면도 바뀐다. 실제 비행처럼 배경이 움직였다.

T-50A 시뮬레이션을 해본 한 군인은 “하늘에 떠서 움직이는 것 같다”고 느낌을 전했다.

다른 쪽에 있는 FA-50 시뮬레이션 시설도 T-50A와 비슷하다. FA-50은 우리 공군이 현재 사용하는 전투기다.   

KAI 관계자는 “T-50A와 FA-50은 레이더 등 항전장비와 기체 조종에서 차이가 난다”며 “미국 사업을 위해 특별히 만들어진 T-50A가 최신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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