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전하는 말①

폭풍의 말

나는 형체가 없으나 변덕스럽고 힘이 무척 세다. 고대 사람들은 나를 신비한 힘으로 사랑하고 또한 마법이라고 두려워했다. 지금도 많은 예술가들은 나를 예술의 소재로 하며 또한 연인들은 내게 간절한 부탁을 한다. 

“바람아 멈추어 다오.” “ 바람아 거세게 이 세상을 날려다오.” “바람아, 나를 그가 있는 곳까지 데려다 주렴.”

나는 변화, 파괴, 위안과 소통 그리고 미래와 희망, 이동을 상징하는 복잡한 존재이다.

나는 지구가 숨을 쉬고 달이 바다를 끌어당기기 시작한 수억 년 전 공기를 어머니로, 흐름의 법칙을 아버지로 해서 태어났다. 세상에 모르는 것이 없고 가보지 않은 곳이 없다. 바다 물고기의 아가미부터 산맥 위를 나는 독수리의 허파까지 통하였다.

부드럽다 강했다가 약해지지만 결코 소멸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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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들은 도대체 누구인가!

저 남자, 저 배
땅끝과 바람 끝에 선 이들.

왜 굳이 위험한 이곳에 왔는지는 모르겠으나
끝에 온 것을 환영한다. [오피니언타임스=변시지, 황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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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기획은 변시지 그림을 소유한 시지아트재단과 황인선 작가와 협의 후 게재하는 것입니다. 본문 안에 포함된 사진을 따로 퍼가거나 임의로 사용할 경우 저작권법에 저촉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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