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전하는 말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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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더 거칠어지자 초가에서 남자가 나왔다.
남자가 말 갈기를 쓰다듬으며 침묵하다가 말에게
몽골 대륙을 달리던 전설을 기억하라고 했다.
말은 대답대신 고개를 돌려 폭풍에 흔들리며 가는 배를 보았다.

남자: 말, 저 배가 진정 무서워하는 것은 침몰이 아니라. 
       더 이상 바다로 갈 수 없는 비겁함일지도 몰라.

그러자 말이 반발했다.

말: 듣기엔 멋진 말이군. 그런데 섬에 남은 말에 대해 얼마나 알아? [오피니언타임스=변시지, 황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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