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전하는 말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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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흥미를 느껴 잠시 녹색 바람을 보내주었다.
남자는 조용히 조랑말의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말 :  까마귀는 하늘을 날며 백만 번 춤을 추면 전설로 돌아간다고 했어.
      그에겐 날 하늘이 있었다고.
      배는 결국 돌아올 거지만 늘 저 바다로 나가. 위험해도 나갈
      바다가 있는 거야.
      그런데 나는 뭐가 있지?

말은 육지의 배처럼 대륙을 달렸었다. 과거엔 확실히 그랬다.
그러나 이제는 살아있는 박제일 뿐이다.
‘위대한 전설을 가졌으나 그래서 더 비참해진 운명을 아나?‘
말은 이렇게 묻고 있었다. 말은 어두운 그림자 속에서 울고 있었다. [오피니언타임스=변시지, 황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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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기획은 변시지 그림을 소유한 시지아트재단과 황인선 작가와 협의 후 게재하는 것입니다. 본문 안에 포함된 사진을 따로 퍼가거나 임의로 사용할 경우 저작권법에 저촉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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