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일가, 지주사 지분 60% 이상 확보… 허인철·박세열 기획

[오피니언타임스=이상우] 오리온 주식과 오리온홀딩스 신주를 맞바꾸는 유상증자로 담철곤·이화경 부부 등 오너 일가가 오리온홀딩스를 장악하게 됐다.

16일 공시에 따르면 담철곤·이화경 부부는 오리온그룹의 지주사인 오리온홀딩스 지분율을 28%대에서 6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유상증자 전 오리온과 오리온홀딩스의 지분은 이화경 부회장 14.57%, 담철곤 회장 12.83%, 딸 담경선씨와 아들 담서원씨가 각각 0.53% 갖고 있었다.

이번 유상증자로 오리온 지분은 이화경 부회장 4.08%, 담철곤 회장 3.59%, 담경선씨와 담서원씨 각각 0.13%로 낮아졌다. 대신 오리온홀딩스 지분은 이화경 부회장 32.63%, 담철곤 회장 28.73%, 담경선씨와 담서원씨 각각 1.22%로 늘었다.

주식 수로 보면 담철곤·이화경 일가는 오리온홀딩스 신주 4209만3204주 중 3411만7933주를 쓸어 담고 오리온 주식 810만5325주를 잃었다. 

오너 일가의 오리온 주식은 모두 오리온홀딩스에 갔다. 오리온홀딩스는 오너 일가의 오리온 주식에 189만4675주를 더한 1000만주를 매수해 오리온 지분 37.37%를 가진 명실상부한 지주사가 됐다. 유상증자 전 오리온홀딩스가 가진 오리온 지분은 12.08%로 공정거래법 지주사 기준 20%에 미달했었다.

결국 유상증자로 인해 오너 일가→오리온홀딩스→오리온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완성된 셈이다. 오너 일가는 별다른 투자 없이 오리온그룹을 틀어쥐었다.

식품업계는 이번 지배구조 작업을 주도한 인물로 재무통인 허인철 오리온홀딩스 대표이사(부회장) 겸 오리온 사내이사와 박세열 경영지원부문장(상무)이 꼽힌다.

허인철 부회장은 오너 일가의 절대적 신임 속에 오리온홀딩스와 오리온 양쪽에 등기이사로 등재돼 있다. 오리온 전략기획팀장과 경영전략부문장 등을 거친 박세열 상무도 발언권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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