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팡이 남자①
이대로 가는 길
남자는 섬에서 태어나 소년일 때 섬을 떠났다. 소년이 살던 그 시대는 모질었다.
모진 시대는 남자 손에 지팡이를 쥐어줬다. 남자는 지팡이에 기대 낯선 땅에서 긴 세월을 보냈다. 그 세월은 황야 같았다. 황야에서 남자는 외로웠고 날카로워졌다.
남자는 옛날 섬 소년을 꿈꿨다. 초가집, 조랑말, 까마귀… 배와 이어도, 비바리, 신화가 있는 섬.
그 곳이라면 매우 외로울 것이나 남자를 완성시켜줄 것이다.
혹시, 바닷가 외딴 바위섬에 하루 종일
혼자 있어본 적이 있는가. [오피니언타임스=변시지, 황인선]
이번 기획은 변시지 그림을 소유한 시지아트재단과 황인선 작가와 협의 후 게재하는 것입니다. 본문 안에 포함된 사진을 따로 퍼가거나 임의로 사용할 경우 저작권법에 저촉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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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칼럼은 필자 개인 의견으로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반론(nongaek34567@daum.net)도 보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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