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팡이 남자⑨

세월이 흐름에 따라 나의 주변이 항상 변모해 가는 것을 느낀다.
그럴 때 마다 보고 싶은 곳은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그리운 어린 시절의 고향이다. 그곳을 혼자 찾아간다.
굵은 줄로 엮은 초가지붕, 폭풍 태풍으로 쓰러질 듯한 바닷가 주변의 초가와 무너질 듯한 돌담, 조랑말, 돌담 위에 앉아 있는 까마귀들. 많은 전설의 고장 이곳 제주는 다른 고향에서 느낄 수 없었던 새로운 토속적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준다. 

- ‘예술과 풍토’ 중에서

©변시지

바닷가 땅끝에 초가집을 지었다.
바람이 찾아와 북방 시인의 시를  더 들려주었다.

가난하고 외롭게 높고 쓸쓸하니…  

꿈에 본 조랑말이 찾아왔다. 까마귀도 왔다. 배도 보였다.
그리고 그 색이 또 한번 찾아왔다.
그들은 남자의 바람벽이 되어 주었다. [오피니언타임스=변시지, 황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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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기획은 변시지 그림을 소유한 시지아트재단과 황인선 작가와 협의 후 게재하는 것입니다. 본문 안에 포함된 사진을 따로 퍼가거나 임의로 사용할 경우 저작권법에 저촉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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