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팡이 남자⑩

©변시지

고향은, 남자가 몰랐던 비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까마귀는 새되기는 매우 어려운 데, 몸을 독하게 비워 가벼워져야 한다.
벌레나 사체 같은 더럽고 천한 것들을 먹는 것도 참아야 한다.  
그래야 태양으로 갈 수 있다고 했다. 

천지연 폭포는 물 이야기를 했다.
섬의 물은 수증기로 허공을 돌다가 비가 되고 땅속 화산암 깊은 곳에서 지순하게 수련해야만 비로소 바다로 갈 수 있다고 했다.  [오피니언타임스=변시지, 황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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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기획은 변시지 그림을 소유한 시지아트재단과 황인선 작가와 협의 후 게재하는 것입니다. 본문 안에 포함된 사진을 따로 퍼가거나 임의로 사용할 경우 저작권법에 저촉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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