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사장 선임에 평가 엇갈려…한겨레 “환영” vs 조선 “방송 장악”

[오피니언타임스=박형재 기자] MBC 새 사장에 최승호 뉴스타파 PD가 선임됐다. MBC 파업 해고자에서 5년 만에 최고경영자로 복귀한 것이다. 신임 사장은 지난 정권에서 누적된 폐해를 청산하고 문화방송을 참다운 공영방송으로 재건해야 하는 막중한 짐을 짊어졌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는 7일 MBC 노조위원장 출신인 최승호 전 ‘PD 수첩’ PD를 신임 사장으로 정했다. 이로써 국민 신뢰를 잃은 문화방송이 새로 태어날 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MBC는 이명박-박근혜 정권 9년 동안 지나치게 정권을 추종해 눈총을 샀다. 3%대로 떨어진 뉴스 시청률과 신뢰도가 말해주듯이 예전에 비해 영향력이 크게 하락했다.

최 PD의 사장 선임을 두고 언론들은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한겨레와 경향신문은 “공영방송 정상화 계기가 마련됐다”고 환영한 반면, 조선일보는 “정권의 노골적인 공영방송 장악이 끝났다”고 주장했다.

△한겨레: 공영방송 재건, MBC 넘어 KBS로 이어져야

한겨레는 “MBC 새 사장으로 최승호 후보가 선출됐다. 이로써 7년 넘게 계속된 몰락과 폐허의 역사를 끝내고 문화방송이 새로 태어날 계기가 마련됐다. 신임 사장은 추락한 공영방송의 위상을 휘복하는 막중한 짐을 짊어졌다”고 전했다.

이어 “문화방송은 과거 정권 아래서 깊은 상처를 입었다. 그런 만큼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 정치권력과 자본권력에 휘둘리지 않고 국민과 시청자만 생각하는 방송을 만들어 신뢰를 되찾고, 경영진의 보도 개입과 인사 전횡이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비정규직 방송작가들의 처우를 개선하고 독립제작사와 수평적 동반관계를 만드는 것도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경향신문: 최승호 새 MBC 사장은 공영방송의 모델 제시해야

경향신문은 “MBC 대주주인 방문진의 최승호 사장 선임 과정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와는 달랐다. 방문진은 지난달 30일 서류심사를 통해 최종 후보자 3명을 가려낸 뒤 지난 1일 인터넷으로 생중계된 정책설명회를 열었다. 시민의 질문을 받아 진행한 면접 과정도 페이스북으로 생중계됐다. 밀실에서 정권의 입맛에 맞는 ‘낙하산 사장’을 낙점하지 않고 선임 과정을 시민에게 공개한 것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 사장은 막중한 시대적 사명을 짊어지고 망신창이가 된 MBC를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한다. 권력에 굴종한 과거를 청산하려면 권력 감시와 견제라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이념과 정파에 치우치지 않고 시시비비를 가리는 저널리즘 원칙만을 따르기 바란다. 그게 공영방송이 가야 할 길이다”라고 조언했다.

△조선일보: 장악 끝난 MBC

조선일보는 “최승호 사장 선임에는 방문진 이사 9명 중 야권 이사 4명은 참석하지 않고, 여권 이사 5명이 결정했다. MBC 노조원들은 방문진 이사들의 직장, 다니는 교회, 자택 주변에서 시위를 벌여 그 가족까지 고통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결국 고용노동부 조사와 검찰 수사까지 동원돼 임기가 2년 넘게 남은 MBC 사장을 끌어내리고 새 사장을 임명한 것이다. 역대 정권 대부분이 공영방송을 장악하려고 했지만, 이렇게 노골적인 것은 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주요 신문 11월 8일 사설>

경향신문 = 중동 평화 위협하는 트럼프의 예루살렘 도발 / 최승호 새 MBC 사장은 공영방송의 모델 제시해야 / 검경 수사권 조정, 기본권 보장이 핵심이다

서울신문 = 누더기 담합 예산 막을 근본처방 절실하다 / '적폐수사 연말까지' 검찰총장에 제동 건 靑 / 최재형 후보자, 감사원 독립성 확보에 모든 걸 걸어야

세계일보 = 21조원 英 원전 수주…탈원전 전면 재고하는 계기 돼야 / 中은 북핵 타깃이 한국이라는데 우린 북ㆍ미 문제라니 / "한국만큼 비트코인에 빠진 나라 없다"는 해외의 우려

조선일보 = "타조처럼 머리를 모래에 파묻고 있다" / '수사 연내 마무리' 말했다 靑에 면박당한 검찰총장 / 장악 끝난 MBC

중앙일보 = 주변국들의 북핵 대피훈련, 왜 우리 정부만 외면하나 / 비상 걸린 평창 올림픽…스포츠 외교 총력전 펼쳐야 / 산업혁명 태동한 영국에 한국 원전이 간다

한겨레 = 국회 '30년 만의 개헌 기회' 끝내 걷어찰 건가 / 공영방송 재건, MBC 넘어 KBS로 이어져야 / '조세회피처' 블랙리스트 오른 한국, 정부는 뭐 했나

한국일보 = 최재형 후보자 감사원 독립성 수호 의지 분명히 하라 / 중동 화약고 건드린 트럼프의 일방 선언 / 영국 원전 수주 청신호, 정부가 후속 협상 뒷받침해야

매일경제 = 영국 원전 수주가 한국의 마지막 수출이어선 안돼 / 美 '이스라엘 수도 예루살렘' 선언이 몰고올 중동 혼란 걱정된다 / "북핵 1차 타깃은 한국"…막말로 中 민심 달랜 환구시보

한국경제 = '종주국' 영국의 원전 수입, 한국 미래모습될까 두렵다 / 염치마저 내팽개친 현대車 노조의 '신개념 파업' / '쪽지 예산'은 명백한 불법…검찰 왜 수사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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