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팡이 남자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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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바다는 더 검게 변하고
사방이 아우성을 쳤으나
곧 폭풍이 그 소리들을 삼켰다.

말이 먼저 초가로 들어왔다.
까마귀와 배는 땅에서 밤을 지키고 있다.
누구는 안에서 누구는 밖에서
이 잔인한 폭풍의 시간을 견뎌야 한다. [오피니언타임스=변시지, 황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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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기획은 변시지 그림을 소유한 시지아트재단과 황인선 작가와 협의 후 게재하는 것입니다. 본문 안에 포함된 사진을 따로 퍼가거나 임의로 사용할 경우 저작권법에 저촉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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