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팡이 남자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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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에서의 세월이 더 흘렀다.
겨울의 어느 날, 아니 5월의 어느 날이던가.
모두 떠나고 혼자 절벽에 섰다.
금빛 침묵에 눈이 부시다.

고향의 세월은 남자를 단순하게 해줬다.
긴 외로움 후에야 깊은 그리움이 생긴다.
그리움마저 무심해질 때 존재의 색에 도달한다.

이젠 혼자로도 섬을 품을 수 있을 것 같다. [오피니언타임스=변시지 화가, 황인선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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