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객 핫 트렌드]

지인이 카톡으로 보내온 유튜브 동영상을 보다 깜짝 놀랐습니다.
어? 이게 뭐지?

클릭하면 유튜브 영상으로 연결됩니다. ©유튜브

록밴드같은데... 인상이 흑인음악하는 사람들 같기도 하고... 곡도 그런 듯한데...
‘정체불명’의 노래를 듣다가 또 한번 놀랐습니다. 어?~어?!

가만 들어보니 우리 민요입니다. 독특한 차림과 음색으로 밴드에 맞춰 우리의 소리를 흥겹게 불러댑니다.

6인조 민요록밴드 씽씽. 미국 공영라디어 NPR의 대표 프로인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에 한국 뮤지션으로는 처음 출연한 뒤 유투브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공연 동영상은 조회수 100만을 넘었고 1천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가수라기보다 '소리패'에 가까운 민요록밴드 씽씽은 한번 들으면 다시 듣게 만드는, 묘한 마력을 뿜어내고 있습니다.

베틀가 오봉산타령 한강수타령 자진난봉가 사설난봉가 등등....

“OMG! 내가 지금 뭘 본거지?!...” “아~ 우리민요가 이렇게도 멋지게 살아나는 구나.” 누리꾼들이 감탄사를 연발합니다.
“이제까지 없었던 새로운 장르의 음악을 만들어낸 거나 마찬가지~ 한국인인 나도 충격~ 생전 처음 듣도 보지도 못했던 소리를 듣는 외국인들의 문화충격은 어떨까?”
“진짜 독특한데 놀라운 건 촌스럽지 않고 뭔가 블루스? 알앤비적 느낌이 민요에서 난다는 거...”
“국악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충격적인 비쥬얼인데...음악은 묘하게 좋아~떠날 수가 없다”
“민요 서태지 나왔습니다. 음악에 신들이 오랜만에 탄생한 거죠”
“수능금지곡...자꾸 귀에 맴돌아...”
“오늘만 6번째 리플레이 중인데 회사에서 자꾸 엉덩이가 들썩여서 환장하겠네~ 춤추고 싶어지는 음악입니다. 특히 사설난봉가~”
“우리민요의 다른 해석 정말 아름답네요. 세분의 하모니 환상적입니다. 중독됐나 봐요~ 이 화면을 끊지를 못하고 있으니~”
“락 음악만 20년 넘게 들었는데...한국에 이렇게 훌륭한 음악이 있었다니~”
영문댓글도 칭찬일색입니다.

그동안 동서양 음악의 만남을 시도한 경우가 많았지만 씽씽밴드처럼 우리 것을 지키며 서양음악을 활용한 사례가 흔치 않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들이 취한 방법은 그동안 한국의 국악인들이 국악의 현대화를 위해 밟았던 노선과 반대이다. 지금까지 많은 국악인들은 이른바 퓨전국악을 만들 때 한국음악 안에 서양음악을 넣지 않고 서양음악의 틀에 우리음악을 구겨 넣었다.” (서울신문 2017년 12/11-최준식의 거듭나기)<관련기사: 방탄소년단보다 씽씽 밴드?>

씽씽밴드의 민요가락과 춤사위는 보면 볼수록 전통의 모습을 깊숙이 담아냅니다.

면면을 보면, 리더 이희문(경기명창)은 일찍이 차세대 명창으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경기민요 인간문화재인 이춘희 명창의 권유로 20대 후반 국악에 입문, 무형문화재 57호 경기민요 이수자가 됐다죠. 일본에서 미디어영상까지 공부했다니 뉴미디어 콘텐츠에 대한 안목을 키웠음이 분명합니다. 그 외에 소리꾼(신승태 추다혜)과 영화음악 감독인 장영규(베이스) 이태원(기타) 이철희(드럼)가 멤버로 참여했습니다. 지난 1월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 페스트 뮤직 콘서트’에 참가한 뒤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 등 여기저기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니 놀랍기만 합니다.

“소리꾼 이자람씨를 봤을 때 부러웠다. 독자적으로 자신만의 판소리를 만들어가는 것... 이미 만들어진 밥그릇안에서 싸우기 싫었다. 그래서 내 밥그릇을 따로 만든거다”<뉴시스 인터뷰 바로가기>

그가 소리꾼으로서 독창적인 세계를 개척하는 이유가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K팝 방탄소년단이 세계를 점령해 요즘 난리죠. 씽씽밴드를 보니 우리의 소리가 세계를 점령할 날도 멀지 않아 보입니다. 씽씽밴드 파이팅!!! [오피니언타임스=권혁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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