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공통 언어에 도전하는 에스페란토를 상징하는 깃발.

언어가 생겨난 이야기를 듣다

모든 인간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었던 먼 옛날, 인간들은 하늘에 닿고 싶은 욕망이 있었다. “밝은 태양과 무수한 별들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이렇게 생각하며, 직접 하늘까지 도달해 보기로 결심했다. 그들은 하늘을 찌를 듯한 높은 탑을 짓고 여기에 ‘바벨탑’이라 이름 붙였다. 그러나 그들의 교만함은 신의 분노를 샀고 인간들은 서로 소통할 수 없도록 각각 다른 말을 하는 저주를 받게 되었다.

성경에서는 이 바벨탑 사건으로 인해 여러 언어가 생겨나면서 인간의 온갖 갈등과 불통이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감명 깊게 들은 소년이 있었다. 바로 폴란드에 살았던 유대인 소년 ‘라자로’였다.

세계 공용어를 꿈꾸다

‘세계인이 다시 한 가지 언어로 소통할 수 있다면 훨씬 평화롭고 효율적인 세계가 되지 않을까?’ 소년 라자로가 생각했다. 그가 살고 있던 폴란드의 비얄리스크에서는 폴란드어 말고도 폴란드를 점령한 독일어, 유대인이 쓰는 히브리어 등 여러 언어가 사용되고 있었다. 그렇지만 각 언어를 쓰는 민족끼리 갈등이 잦았고 늘 시끄러웠다. 마음이 아팠던 라자로는 사람들이 같은 언어를 쓴다면 더 잘 소통할 수 있을 것이라 보았고, 세계 공용어를 연구하게 되었다.

에스페란토의 탄생

라자로는 어느덧 학교를 졸업하고 스무 살이 넘어 의사가 되었다. 의사 일을 하면서도 세계 공용어를 만들기 위한 무수한 도전과 실패를 거쳤고, 결국 인공 언어를 완성해냈다. 그는 이 언어에 자신의 필명이자, ‘희망하는 사람’이라는 뜻을 가진 ‘에스페란토’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다. 에스페란토는 라자로의 세계 평화를 향한 염원과 어려운 상황에서도 연구를 지속하게 해 준 희망 그 자체였다.

이 이야기는, 국제 공용어이자 인공 언어인 에스페란토를 고안한 ‘라자로 루도비코 자멘호프(Lazaro Ludoviko Zamenhof)’ 박사의 실화이다. 인공 언어라니 판타지 영화에나 나올 법 하지만, 실제로 에스페란토는 세계 곳곳에서 쓰이고, 교육되고 있다. 놀랍게도 국내 몇몇 대학 내에도 에스페란토 강좌가 개설되어 있으며 심지어 2016년에는 ‘국제 에스페란토 대회’가 폴란드, 중국, 프랑스 등에 이어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 캠퍼스에서 개최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에스페란토는 어떤 언어일까? 에스페란토의 문자와 언어 특성, 그리고 간단한 회화를 다음 편에서 배워 보기로 한다. <계속>

 김채린

 노래 속에는 고유의 메시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숨은 이야기를 글로 풀어내려 합니다.

 오피니언타임스 청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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