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자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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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타임스=김채린] 어디 먼 곳에 갈 때마다 기념품을 사 오는 버릇이 있다. 얼마 전에는 기념품 상자를 꺼내보다가 맨 밑에 깔려 있던 스티커를 발견했다. 지금은 쓸 수 없는 6년 전 달력이 그려진 스티커였다. 기억을 더듬어보니 고등학생 시절, 대학 탐방을 갔을 때 교내 문구점에서 구입한 것이었다. 당시 대학이랑 큰 관련도 없는 스티커를 기념품으로 고른 이유는 ‘내가 스티커를 좋아하니까’였다.

최근에 모은 기념품들은 조각상이나 열쇠고리처럼 ‘기념품’ 하면 딱 떠오르는 것들이었다. 장식물에 관심도 없는데 이런 것들을 고른 이유는 ‘아무 데서나 살 수 있는 스티커를 거기까지 가서 사니?’ 하는 주변 반응 때문이었다.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스티커를 모으든 열쇠고리를 모으든, 여행을 추억하는 방법은 나한테 달려 있는 거다. 마음가는대로 전 세계 스티커를 모았다면 멋진 콜렉션이 되었을 것이다. 나는 고등학생 때보다 얼마나 더 소심해져 있는 걸까? 남들이 뭐라던 정말 마음에 드는 선택을 하던 내가 그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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