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타임스=김도훈] 서울 시내 법인택시 기사의 유니폼 착용이 올해부터 의무화됐다. 기사들의 복장이 불량하다는 민원이 잇따라 접수되면서 2011년 복장 자율화 이후 6년 만에 다시 근무복이 부활한 것이다. 유감이지만 택시기사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유니폼 착용에 따른 여러 의견을 살펴보자.

서울 택시기사 지정 근무복장. ©서울시

찬성 견해를 정리하면 택시기사의 정체성 형성과 신뢰도 상승에 이바지할 수 있으며 나아가 그들의 소속감, 책임감 고취에 큰 도움이 된다는 점이다. 밤늦게 택시를 타는 사람 중에는 야구모자를 쓰거나 티셔츠 차림으로 근무하는 택시기사를 보며 불안한 경우가 있는데, 이런 불편함이 다소 해결될 것이란 기대감이다.

반대 의견의 경우 유니폼 의무화가 법인 택시기사(3만5000여명)에게만 적용돼 그 수가 훨씬 많은 개인택시(5만여명)는 규제 대상에서 제외되며, 근무에 있어서 불편한 복장이라는 점을 문제 삼는다. 일부 기사들은 “복장이 자유로운 개인택시는 그대로 두고 복장불량을 이유로 법인택시 기사들만 규제하는 것은 우리에게 문제가 있다는 얘기로 들린다”고 항변하고 있다.

찬반 논란의 핵심은 개인택시 제외로 한계가 분명한 근무복장 통일이 승객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 것인지 여부다. 특히 지금도 일부 법인 택시에서는 근무복을 입도록 규정한 곳이 많은데, 복장이 더 자유로운 개인택시 기사는 그대로 두는 건 무의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렇다고 유니폼 착용의 긍정적인 효과를 나 몰라라 하는 건 아니다. 승객들이 오죽했으면 민원을 접수했을까 싶기도 하다. 그들이 택시 기사의 불량한 복장을 보고 불쾌감이나 불안함을 느낀다면 이건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한다.

당연히 그 문제는 개선해야 할 필요성이 다분하다. 기사들이 통일된 유니폼을 착용한다면 소속감과 책임감을 고취할 수 있을 테고, 나아가 승객들이 신뢰감을 얻을 수 있다면 택시 이용이 늘어나는 등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어 서로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이번에 서울에서 시행되는 택시기사 유니폼 의무화가 잘 정착되길 바란다. 그래야 다른 시, 도의 본보기가 될 것이며 선진 문화의 성공 사례로 남지 않을까?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이 기회에 소양교육 의무화도 도입해 기사들의 서비스 정신도 함께 개선하면 좋을 것 같다. 모두 다 만족하고 윈윈하는 택시 문화를 이룩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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