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도에서 온 배1

전설의 섬 이야기

세상에는 두 종류의 지도가 있다.
보이는 것만 표기하는 지도와 보이지 않는 것을 표기하는 지도.
나는 두 번째 종류의 지도에 있는 섬을 다니는 배다. 그 섬은 제주도 보재기들이 꿈꾼 섬으로 살아서는 갈 수 없는 섬, 죽어서만 올 수 있는 섬이다. 검은 바다를 떠다녀야 하는 보재기들의 마지막 파라다이스인 섬이다.

살아 있는 사람들은 나를 보지 못하지만 영적인 동물들은 나를 본다. 까마귀가 그 중 하나이다. 내가 만난 그 까마귀는 나를 ‘선장’이라고 불렀다. 

©변시지

폭풍이 거칠게 쳤던 밤의 다음날,

지팡이 남자를 따라 바닷가를 날던 까마귀가
나를 보고 날아왔다.
남자는 나를 못보고 그냥 지나쳤다. [오피니언타임스=변시지 화가, 황인선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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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기획은 변시지 그림을 소유한 시지아트재단과 황인선 작가와 협의 후 게재하는 것입니다. 본문 안에 포함된 사진을 따로 퍼가거나 임의로 사용할 경우 저작권법에 저촉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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