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자칼럼]

[오피니언타임스=서은송] 사람은 풍요로워졌지만, 삶은 척박해져버렸다. 하늘이 현실이 아닌, 땅 속 깊은 것이 현실이 되어버린 세상이다. 어느 날 빛바랜 하늘 아래, 봄바람 불어오거든 그것이 봄바람이라 깨달을 수 있는 이가 몇이나 될까. 누렇게 바랜 세상 속, 그저 그렇게 흘러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과연 정의라는 것이 정확하게 무엇이라 정의내릴 수 있을까. 이러한 세상 속에서 어느 누가 옳은 판단을 하고 행동할 수 있을 까. 그저 주점에서 오징어나 물어뜯으며 남의 탓, 정부 탓, 나라 탓이나 하고 있을 것이다. 내가 그래왔고, 우리가 그래왔으니까.

역설과 모순이 판치는 세상에서 ‘적응’하는 것이 어느 순간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이 되어버렸다. 이러한 태도의 인식은 그 누가 심어준 것이 아니다. 바로 내 스스로가 심어버린 방식이다.

세상이 모순되어버린 줄 알았는데, 내가 모순되어 있었다. 사회가 타락한 것이 아닌, 내가 타락되어 있었고 사회 속 정의의 부재는 내 안의 정의의 실종이었다. 그렇기에 내게서 정의가 되살아난다면, 독자에게서, 우리에게서 역설이 정당화되지 못함을 인식하게 된다면, 사회도 그렇게 되리라 생각한다. 우리가 만든 사회이기에, 그 문제 또한 우리가 고쳐나가야 한다.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깨우치는 것이 우선이며 옳은 시각으로 바라봐야하는 것이 중요한 척도가 될 것이다. 단지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옮겨나간다면, 역설이 정의가 될 수 없는 사회가 올 것이라 확실하고,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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