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장의 사진]

[오피니언타임스=동이] 지하철 3호선 에스컬레이트에서 이색광고를 만났습니다. 지난 11일부터 서울의 몇몇 지하철역에 표출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의 생일축하 광고입니다.

지하철 종로3가역 에스컬레이터에 표출되는 문 대통령 생일 축하광고 ©동이

대통령을 응원하는 평범한 여성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하고 기획해서 마련된 축하광고로 약 한달간 게시된다는 소식입니다.  아이돌 가수의 생일 축하광고는 더러 있었지만 대통령 생일을 국민들이 모금해 만들기는 처음이라고 하니 그 인기를 실감합니다.

속칭 이니(문대통령 애칭) 탄생 축하광고.  ‘1953년 1월 24일 대한민국에 달이 뜬 날’ ‘66번째 생일을 축하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웃는 모습의 대통령 사진과 보름달이 떠있는 청와대 전경사진이 담긴 15초 분량입니다. 광화문역 벽면엔 와이드 광고도 걸렸습니다.

SNS 등에서는 “광고보러 서울 가야 그따~~~대통령님 축하사진 한장 찍고 와야 징~~~” “에스컬레이터 광고도 다른 광고랑 섞여서 덜 부담스러운 데 왜 민원이 폭주하는 지 모르겠어요” “우와~멋져요. 출근길 대통령님을 보며 활짝 웃으시겠네요” 등 긍정적 반응과 “문빠의 준동” “개인숭배가 지나치다” “북한의 우상화정책과 다를 바 없다”는 비판적 반응으로 갈립니다.

자유한국당이 가만있을 리 없죠. 김성태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통령 생신 축하드리는 것까지는 좋은데, 지하철은 시민의 공기다... 대통령의 생신축하 광고가 서울지하철 역사 내에 소통하는 공간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 정말 대한민국 미래와 대통령 인기영합정치는 언제 끝날지 우려를 금치 못한다. 이제는 사생팬들의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의 대통령이 되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습니다.

보기에 따라 ‘축하’와 ‘숭배’로 달리 해석되는, 우리사회 양극화의 불편한 현실을 꼭 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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