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처음 60%대 무너져,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에 대한 경고

[오피니언타임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후 처음 50%대로 떨어졌다. 25일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지난주보다 6.2%포인트 내린 59.8%로 나타났다. 출범 후 지난 8개월 동안 줄곧 70% 안팎의 지지율을 달려온 정부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민심 변화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은 암호화폐 규제와 평창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문제로 핵심 지지층인 20~30대 젊은 층이 빠져나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유치원·어린이집 영어교육 금지 논란, 최저임금 인상 후폭풍, 부동산 대책 혼란 등 주요 민생 현안에서 빚어진 정부의 잇단 ‘헛발질’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중앙일보는 “취임 초 약속했던 탕평·협치·소통이 증발되고 적폐청산에만 골몰하는 게 민심이 돌아서는 가장 큰 원인”이라며 “지금이라도 과감히 정책을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서울신문: 60% 깨진 대통령 지지도에서 정부가 읽을 점

서울신문은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도가 취임 후 처음으로 50%대로 떨어졌다. 리얼미터가 지난 22~24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잘한다’고 본 응답자는 지난주보다 6.2% 포인트 줄어든 59.8%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지난 2주 동안 무려 15% 포인트나 지지도가 떨어진 점이 예사롭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문 대통령 지지도 하락은 일단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이 공정하지 못하다고 보는 2030세대의 반발과 이탈이 주된 요인으로 거론된다. 여기에 가상화폐 거래소 폐지 혼선에다 유치원·어린이집 영어교육 금지 논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시장의 반발, 부동산 대책 혼란 등이 다양한 세대와 계층의 이탈로 이어진 것으로 보는 게 올바른 상황 인식이다”고 분석했다.

△세계일보: 대통령 지지율 급락은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에 대한 경고

세계일보는 “문재인정부가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을 관철한 과정은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을 여실히 보여준 사례다. 정부의 독선적 결정은 ‘이전 정권과 뭐가 다르냐’는 반감을 불렀다. 특히 현 정부가 앞세우던 ‘공정’의 가치를 스스로 저버렸다는 점에서 핵심 지지층인 2030세대의 배신감이 컸다”고 비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한 뒤 틈만 나면 통합·탕평·소통을 강조했다. 그러나 실제 행동은 ‘내편’과 ‘코드’를 중시하다 보니 국론분열은 더 심화됐다. 70%대의 고공 인기에 취해 국정이 일방통행 식으로 운영되면서 민심과 괴리된 불통 현상이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중앙일보: 문 대통령 지지율 50%대 추락의 경고

중앙일보 역시 “지지율 하락 원인은 분명하다. 취임 초 약속했던 탕평·협치·소통이 증발되고 적폐청산에만 골몰하는 게 가장 큰 원인이다. 여기에다 최근의 각종 정책 혼선과 믿음이 가지 않는 서툰 대처도 한몫하고 있다”고 봤다.

중앙은 “지지율이 계속 하락하면 개혁은 말할 것도 없고 여소야대 정국에서 원활한 국정운영 동력마저 잃을 수 있다. 지금이라도 과감하게 정책을 수정해야 한다. 공약사항이라 하더라도 버릴 건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 문 대통령에게 협치와 탕평을 약속했던 취임사를 다시 한번 일독하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주요 신문 1월 26일 사설>

경향신문 = 인터넷 여론 조작과 네이버의 실시간 검색어 전쟁 / 북 아이스하키 단일팀 합류, 이젠 화합의 마당을 / 반도체의 놀라운 실적이 부각시킨 한국 경제의 그늘

서울신문 = 60% 깨진 대통령 지지도에서 정부가 읽을 점 / 청년 일자리 '특단의 대책'에 전 부처 매달려야 / 저출산 해법, 독일 사례 본받을 만하다

세계일보 = 9년 만의 마이너스 성장 보고도 재벌개혁만 외치나 / 남북 평창 손잡더라도 한ㆍ미 공조 흔들려선 안 된다 / 대통령 지지율 급락은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에 대한 경고

조선일보 = 일자리 줄이는 정책 펴놓고 '일자리 안 는다' 장관들 질책 / 원전 11기 세워놓고 전기 모자란다고 '비상벨' 누르나 / KBS 노조 '적폐 간부 지시 거부, 신고하라'

중앙일보 = 문 대통령 지지율 50%대 추락의 경고 / 정책 혼선에 몽둥이 휘두른다고 강남 집값 잡겠는가 / 한반도에 '핵 있는 평화'란 없다

한겨레 = 처음 만난 '단일팀', 이제 논란 넘어 성원할 때다 / '블랙리스트' 논란, 대법관도 법 위에 설 수 없다 / "무역 보복으로 공장 유치" 트럼프의 황당한 인식

한국일보 = 바닥에 떨어진 교수 윤리의식, 이대로 둘 수 없다 / 비리 사학 꼼수폐교 잇따르는데도 발 묶인 사학법 개정안 / 대기업 손목 비틀기로야 최저임금 문제 해결되겠나

매일경제 = 청년 채용할 기업들 기살리는게 최고 일자리 정책이다 / 논문에 자녀이름 올려 대학보낸 교수들, 이런 후안무치가 있나 / 평화 대 평양 검색어 전쟁, 유치하면서도 심각하다

한국경제 = 서비스산업 성장률 8년래 최저, 국회 책임이 크다 / 치솟는 천연가스 값, LNG발전 확대 방침 다시 살펴야 / 스타트업은 정부 지원보다 대기업 인수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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