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외로움의 끝13
바람: 그 타자들의 절규를 듣고 있나?
이건 외로움의 끝과 관계된 거야.
남자: 그날부터는 조금씩 들리기 시작했어.
그런데 나는 그 절규들이 선과 색으로 들리더군.
남자는 처음 바다에서 검은 바다를 보았고 그 다음에는 황색을 보았다.
검은 바다의 선은 날카로웠고 황색 바다의 선은 단조로웠다.
섬에 남은 말의 절규는 여윈 선으로 나타났다.
남자 스스로의 절규를 들을 때는 구부정한 벌레로 보였다.
바람: 선과 색으로 듣는다고?
흠, 어쨌든 듣고 있었다는 얘기군.
바람: 그 아우성들이 혹시 악과 고뇌의 절규로 들리던가?
그 말에 남자가 고개를 저었다.
남자: 악과 고뇌라? 그래, 위험한 바다, 검은 폭풍이 그렇게 들린 색이었어.
그런데 가끔 다른 색이 들리더군. 그 소리는 거친 황색으로 들렸어.
그 안에 타자의 아우성 소리가 들렸지. 꽤 오랫동안.
그런데 땅끝에서 묵상할수록 그 소리들은 점점 작아졌어. [오피니언타임스=변시지 화가, 황인선 작가]
이번 기획은 변시지 그림을 소유한 시지아트재단과 황인선 작가와 협의 후 게재하는 것입니다. 본문 안에 포함된 사진을 따로 퍼가거나 임의로 사용할 경우 저작권법에 저촉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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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칼럼은 필자 개인 의견으로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반론(nongaek34567@daum.net)도 보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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