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표단에 첫 로열패밀리 포함…한반도 대화 의지 vs 대북제재 균열용

[오피니언타임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의 방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엔 대북제재 균열용’이란 비판과 ‘한반도 긴장을 풀 기회’라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북한은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 남북 고위급회담 단장인 리선권 조국통일평화위원장 등이 9일 대표단의 일원으로 방남한다고 밝혔다. 이는 우리 예상보다 무게감있는 인물이다. 김여정은 북한의 사실상 2인자로 분류된다.

언론들은 김 위원장이 친동생을 파견하는 숨은 의도에 주목했다. 일단 북한이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미국과의 대화 물꼬를 트는 기회로 삼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다만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 제재를 완화해보려는 북한의 의도에 휘말릴 경우, 강경책을 취하는 미국과의 관계가 어그러질 수 있어 우려된다.

한국일보는 “김여정의 방남으로 무르익은 대화 분위기를 어떻게든 이어가되, 북한의 행동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원칙에 입각해 의연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위원장과 동생 김여정 ©조선중앙TV

△중앙일보: 김여정 방남 … 북·미 대화의 물꼬 트기를 기대한다

중앙일보는 “김정은의 유일한 여동생 김여정이 한국을 찾는 건 의미가 남다르다. 북한의 김씨 일가를 뜻하는 이른바 ‘백두혈통’의 일원이 남측 땅을 밟는 것 자체가 처음이다. 김여정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딸인 이방카에 빗댈 만큼 북한의 중심 인사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김여정 파견을 두고 북한이 평창올림픽을 남북관계 개선은 물론 미국과의 대화 물꼬를 트는 마지막 기회로 간주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이 오늘로 예정된 건군절 열병식에 외신 취재를 허가하지 않은 것도 당초 핵 무력 완성의 선전장으로 삼으려다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규모를 축소하는 방향으로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나름대로 미국의 심기를 거스르려 하지 않는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일보: 김정은 여동생 김여정 방한이 던지는 기대와 우려

한국일보는 “김정은이 자신의 혈육인 김여정을 직접 내려 보내는 것은 단순한 올림픽 사절단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이번 대표단 면면의 정치적 중량감과 상징성이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 당시의 황병서 최룡해 김양건 등 ‘실세 3인방’을 뛰어넘는다는 점에서 김정은이 남북관계 개선에 쏟는 의지를 엿보게 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걱정스러운 것은 김정은의 적극적 대남 행보가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두고 북미가 날카로운 설전을 거듭하는 와중에서 나온 점이다. 다양한 분석이 있지만,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 제재를 어떻게든 완화해 보려는 김정은의 전략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그럴 경우 남북관계 개선을 추구하는 북한과 이를 위장평화 공세로 보는 미국 사이에서 우리 정부의 운신 폭은 상당히 좁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계했다.

△서울신문: 김여정 방남… 한·미·北 적극적 대화 기회 잡아야

서울신문은 “북한 대표단 면면을 보면 평창 이후를 생각하는 김정은의 구상이 읽힌다. 문재인 정부는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재개된 남북 대화가 북·미 대화를 견인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평창에서 평화올림픽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펜스 미국 부통령과 김여정 등이 조우하는 장면이 만들어진다면, 그 자체로 한반도 긴장을 풀 수 있는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선일보: 北 이번엔 '김여정' 카드로 대북 제재 조롱

조선일보는 “북측 대표단에는 유엔 안보리의 여행 제한 대상인 최휘 북한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이 포함됐다. 유엔 회원국이 최휘를 받아들이면 제재 위반이 된다. 앞서 북측 대표단 및 예술단이 내려오는 과정에서 북 여객기나 선박을 받아들이지 않도록 했던 우리 5·24 대북 조치가 훼손된 데 이어 한국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열외 지역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선은 “김정은은 평창올림픽을 볼모 삼아 대한민국을 흔들어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 대열에서 이탈시키려 하고 있다. 펜스 미 부통령 측은 방한에 앞서 ‘북한이 평창올림픽의 메시지를 납치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김정은이 숨겨 뒀던 마지막 카드인 김여정 파견을 내민 것은 ‘평창 납치’의 그림이 완성돼가는 것일 수 있다. 김정은이 이러는 것은 결국 대북 제재에서 탈출하려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주요 신문 2월 8일 사설>

경향신문 = 김여정의 평창올림픽 참석에 거는 기대 / 5ㆍ18 헬기 사격 공식 확인, 비무장 시민을 공격했다니 / 현직 판사도 비판하는 '이재용 집행유예' 판결

서울신문 = 김여정 방남… 한ㆍ미ㆍ北 적극적 대화 기회 잡아야 / 열악한 올림픽 자원봉사 환경 개선하라 / 최영미 시인의 '미투', 가해자 반성 보고 싶다

세계일보 = 북ㆍ미ㆍ일 '평창 외교전'… 한반도 운명 가를 마지막 기회 / 靑 주도 '개헌 드라이브', 正道 아니고 현실성도 없다 / 검ㆍ경ㆍ군 과거사 조사, 전 정권 파헤치기 안 돼야

조선일보 = 北 이번엔 '김여정' 카드로 대북 제재 조롱 / '침 뱉고 싶다' 이어 석궁 테러 위협까지 나온 판사 협박 / 이번에는 외국인 주주 과세 강화 백지화

중앙일보 = 김여정 방남… 북ㆍ미 대화의 물꼬 트기를 기대한다 / 나라를 뿌리째 뒤흔드는 여권 인사들의 막말 / 번지는 미투 운동, 잘못된 관행 바로잡는 계기 되어야

한겨레 = 김여정 파격적 방남, 솔직한 대화ㆍ신뢰의 계기로 / 37년 만에야 사실로 밝혀진 '5ㆍ18 헬기 사격' / '최저임금 안착' 도울 입법, 하루라도 서둘러야

한국일보 = 김정은 여동생 김여정의 방한에 대한 기대와 우려 / 가시화하는 정부 개헌안, 국회가 논의 가속화해야 / 헬기 사격 확인 5ㆍ18 진상규명 머뭇거릴 이유 없다

매일경제 = 평창올림픽 D-1, 완벽한 관리능력ㆍ첨단 ICT 세계에 보여주자 / 삼성은 4차 산업혁명 시대 반도체 최강국 위상 지켜 나가길 / 일론 머스크의 대담한 우주쇼 보며 정부는 느끼는 것 없나

한국경제 = 舊산업ㆍ舊기업 규제도 풀어야 일자리 살아난다 / "저소득 낙인 안 된다"는 총리의 최저임금 차등 반대론 / LG 나주공장 증설 막는 환경ㆍ시민단체, 기술은 살펴 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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