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외로움의 끝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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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누구나 자기 색이 있다고 생각해 봐.
     백색은 고고한 색이지만 내 색은 아니야.
     좀 누추하고 휘어지고 변덕스럽고 여윈 것들이 난 좋아.         

바람: 저런, 도대체 왜 그러는 거지?

남자: 난, 고향 바다가 보여준 그 색이 그리운 거야. 모르겠어?

바람이 일어 모래바람 상이 흔들렸다. 이어 바람의 소리가 들렸다.

바람: 모르겠지만 좋아, 남자의 희망을 받아주지.       
     하기는 내가 좋아하는 색도 사실은 황색이라네.
     남자가 내 분노를 황색으로 표현해 준 거 고맙네.
     황색은 위대함과 혼탁함 사이에서 변신하는 신의 색이지.
     오, 하루를 열고 닫는 시작과 끝 여명과 낙조의 색이여!

남자: 이제 알았어.
     그 색은 어쩔 수 없는 내 존재의 풍토 색이었음을.                 

바람이 멎었다. 모래바람 상이 사라지면서 벽이 풀렸다.
바람이 웅-웅 소리를 내었다.

바람: 그럼, 남자는 그대의 색으로 돌아가라.
     보라, 그것이 남자의 진짜 길이었다. [오피니언타임스=변시지 화가, 황인선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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