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사설] 이윤택 성추행 사과, 서울신문 “성폭력은 구조적인 문제…대책 마련해야”

[오피니언타임스] 서지현 검사의 용기있는 고백으로 시작된 ‘미투 운동’이 검찰, 정계, 재계, 문화예술계, 언론계 등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잇단 폭로를 통해 성폭력이 특정 분야, 조직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한국 사회 전반에 만연한 구조적인 문제라는 점이 확실해지면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과거 배우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사실이 드러난 연희단거리패 연출가 이윤택씨가 19일 사과했다. 그는 “피해를 본 당사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면서 “법적 책임을 포함해 어떤 벌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앞서 고은 시인의 과거 행동이 도마에 올랐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한 달에 한 번씩 여승무원을 만나 손을 주무르거나 껴안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서울신문은 “누군가 나서서 외치지 않으면 일탈은 관행으로 포장되고, 범죄는 특권으로 둔갑한다”면서 “제도적 보완책과 자정 노력이 절실하다. 그러려면 더 많은 미투와 공개 사과가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JTBC 뉴스룸 캡쳐

△세계일보: 우리 사회 되돌아보게 하는 문화계 ‘미투’ 후폭풍

세계일보는 “문화예술계에 ‘미투(#MeToo)’ 파문이 거세다. 과거 배우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사실이 드러난 연희단거리패 연출가 이윤택씨가 어제 공식 사과했다. 앞서 극단 ‘미인’ 김수희 대표에 이어 16일 연극배우 A씨, 17일 연희단거리패에서 활동한 B씨가 이씨의 성폭력 사실 등을 폭로했다”고 전했다.

이어 “최영미 시인의 시 ‘괴물’ 발표로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시인 고은씨도 오십보백보다. 서울시는 그를 기념하는 ‘만인의 방’을 폐쇄하기로 했다. 이씨는 연극계를, 고씨는 문단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문화예술계의 폭력적 위계구조 아래 얼마나 부조리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짐작할 만하다”고 비판했다.

△서울신문: 사회 도덕률 바꿀 더 많은 #미투를 기다리며

서울신문은 “검찰에서 시작된 미투운동(성폭력 폭로 운동)은 검찰, 정계, 재계, 문화예술계, 언론계 등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자고 나면 터져 나오는 각계각층 미투의 고통스러운 외침을 마주할 때마다 국민이 느끼는 충격과 분노, 자괴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전했다.

특히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한 달에 한 번씩 여승무원을 만나 손을 주무르거나 껴안은 사실이 드러났고,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해마다 여직원만을 불러 골프대회와 장기자랑대회를 여는 등 ‘여직원 황제골프’를 즐겼다는 폭로도 나왔다. 곪은 부위는 터트려야 낫는다. 성폭력이 한국 사회 전반에 만연한 구조적 문제라는 점이 확실해진 만큼 제도적 보완책과 자정 노력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한국일보: 문화계 성폭력, 사과ㆍ활동 중단만으로 넘어갈 수야

한국일보는 “서 검사의 행동에 용기를 얻은 문화계 피해자들의 이번 고발은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들의 명망을 감안하면 1년 전의 사태가 빙산의 일각이었음을 보여 준다. 게다가 이번 사건은 주변 사람들이 오랫동안 그런 일이 반복되는 줄 알면서도 항의만 하거나 못 본 척했다는 점에서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가해자의 사과·활동 중단 등으로 사태를 대강 수습하고 넘어가려는 문화계의 대응자세는 볼썽사납다. 작가회의는 회원 제명과 자격정지 등으로 고작 7명을 징계했을 뿐 법적 대응으로 이어 가지 못했다. 피해자들이 직접 법적 대응에 나설 수도 있지만, 심리적 부담과 가해자의 명예훼손 소송 등 현실적 걸림돌이 많다. 문화계 성폭력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최영미 시인 말대로 ‘문화부, 여성단체, 법조계가 참여하는 문화예술계 성폭력 조사 및 재발방지위원회’ 같은 조직이라도 만들어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주요 신문 2월 20일 사설>

경향신문 = 문 대통령까지 나선 통상 문제, 미국이 푸는 게 맞다 / 가까스로 정상화된 국회, 본업인 민생에 전념하기를 / MB 소환만 남았다

서울신문 = 사회 도덕률 바꿀 더 많은 #미투를 기다리며 / 최선을 다했기에 금보다 값진 이상화의 은메달 / 28% 늘려 뽑는 지방공무원, 수요 제대로 따졌나

세계일보 = 70개국 의원 '평창올림픽이 북핵문제 해결 계기 돼야" / 우리 사회 되돌아보게 하는 문화계 '미투' 후폭풍 / 인터넷 공해에 분노하는 여당, 제 눈의 들보도 살펴보길

조선일보 = 中엔 침묵하고 美에 결연히 대응한다는 文 대통령 / 외교ㆍ안보ㆍ통상 심각하게 재점검해야 할 시기 왔다 / GM 군산공장 노조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 가보길

중앙일보 = 북핵 다룬 뮌헨회의에 한국 외교장관만 쏙 빠지다니 / 한ㆍ미 통상 갈등, 불편해진 양국 관계 반영 아닌가 / 올림픽 정신 보여준 아름다운 어깨동무

한겨레 = '이윤택 파문', 문화예술계 환골탈태 계기 돼야 / 미 통상압력 거센데, 조직도 못 꾸린 '통상교섭본부' / 이상화의 눈물…감동의 '평창 드라마'

한국일보 = 정부 한국GM, 성동ㆍSTX조선에 확고한 처리 원칙 밝혀야 / 미국의 통상압박, 내실 있는 대응 필요하다 / 문화계 성폭력, 사과ㆍ활동 중단만으로 넘어갈 수야

매일경제 = 美 통상압박 위기감, 경제부총리가 컨트롤타워 맡아라 / 공공데이터 개방은 빅데이터 시대 여는 첫걸음일 뿐이다 / 노동개혁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현실 일깨운 한국GM 사태

한국경제 = 정치권 어설픈 개입은 한국GM 사태 더 꼬이게 할 뿐 / 두 회사 법인세만 10조-국부도 복지도 기업서 나온다 / 반칙ㆍ특혜ㆍ갑질 못 참는 청년들의 분노, 이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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