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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의 화가, 변시지를 만나다92평론_ 왜 지금 변시지인가2
황인선 | 승인 2018.02.20 11:53
©변시지, 클릭하면 확대된 그림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필자가 이 평론을 쓰는 것은 흔히 제주화를 완성한 제주도의 화가, 폭풍의 화가라고 불리는 변시지 화백이 현대를 향하여 던지는 메시지와 풍토 사상에 개인적으로 많이 끌렸고 또한 그에 대한 기존의 평가에 또 다른 평가의 단서를 제시하기 위해서입니다.

물론 많은 평론가와 전문가들이 변시지 화가에 대해서 평을 하고 일대기도 나와 있습니다. 모두 애정 어린 글이고 타당한 해석인데 필자의 주된 경력이 기업 캠페인 전략과 관계된 것이다 보니 필자만의 관점을 통해서 변시지 화가에 대한 해석을 좀 다르게 해보려 합니다. 화가를 더 풍부하게 하려는 의도이니 기존 스탠다드 평론에서 다소 일탈을 하더라도 양해바랍니다.

변시지는 박수근, 이중섭, 이응노 등의 국민적 화가들 이전에 이미 일본과 한국 화단의 큰 관심을 끌었던 화가였습니다. 고국에 돌아와 옛날 화신 백화점에서 고작 32살에 회고전을 할 정도로 그의 성취와 자부심은 대단했었죠. 우시로 도시키(宇成時志. 우성은 서귀포 서홍동 그의 집 택호. 후에는 그의 아호)란 일본 이름도 있었지만 우성 변시지(宇成 邊時志)를 쓰던 도쿄 시절인 1948년, 34회 ‘광풍회전’에서 23세 최연소 나이로 최고상을 수상한 것은 지금도 깨지지 않는 기록이라고 합니다.

다만, 말년 40년을 제주도에 칩거 활동했고, 또한 한국 현대미술의 주류인 추상 스트림에서 보면 제주도를 소재로 한다는 변방 풍경화적인 요소가 있어 그의 이름이 소수에게만 알려진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지금도 그의 그림을 보면서 충격을 받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2016년에는 보관 문화훈장을 받고 또한 현재 제주도에서 화가를 재조명하는 움직임이 활발한 점, 80년대 한국에 깡과 열망을 줬던 까치(<공포의 외인구단> 주인공) 캐릭터를 창조했던 이현세 만화가가 기획 중인 ‘우리 문화영웅을 찾아서’ 시리즈 1호로 선정될 만큼 여전히 화제인 화가입니다.

모든 예술품은 시대를 떠나서 인식될 수 없습니다.
변시지 작품도 시대에서 태어났습니다. 그 시대는 순차적으로 아픈 시대, 격동의 시대, 외로움의 시대였습니다. 그 시대를 거치며 단련한 변시지 그림은 지금 이 시대를 향해서 말을 걸고 있습니다. 그 메시지가 지금도 아프게 들리는 것만 같습니다.

지금은 모두가 외로운 시대입니다. 존재론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그렇습니다. 시선을 더 넓히면 세계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성장 일로에 있는 중국도 곧 이 외로움의 폭풍에 휘말리겠죠. 그 전조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변시지의 그림은 이 세계의 외로운 존재들을 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가 제주도 화가라는 평가를 빨리 벗어나게 해야 합니다. [논객닷컴=변시지 화가, 황인선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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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기획은 변시지 그림을 소유한 시지아트재단과 황인선 작가와 협의 후 게재하는 것입니다. 본문 안에 포함된 사진을 따로 퍼가거나 임의로 사용할 경우 저작권법에 저촉될 수 있습니다.

황인선  ishw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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