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사설] 미국의 북 인권문제 거론에 심기 불편…한국 중재자 역할 더 중요해져

[오피니언타임스] 미국 펜스 부통령과 김정은의 동생 김여정이 지난 10일 청와대에서 만나기로 했다가 북측이 회담 두 시간 전에 취소한 사실이 21일 확인됐다.

회동 계획은 청와대의 적극 중재로 북한이 대화 참여 의사를 밝히고 미국이 이에 응하기로 결정하면서 만들어졌다. 회동이 성사됐다면 살얼음판 같은 한반도 위기지수를 낮출 호기가 됐을지도 모른다. 북한은 그 귀중한 기회를 제 발로 차버렸다.

언론들은 “북미회동 무산은 아쉽지만 북한이 대화 태이블로 나오려 했다는 점은 주목된다”면서 “양쪽을 중재해야 할 한국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고 분석했다.

JTBC 뉴스 캡처

△중앙일보: 펜스-김여정 회동 무산 …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중앙일보는 “문재인 정부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회동을 주선해 성사 직전까지 갔다가 막판 북한 측의 거부로 만남 2시간 전에 무산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북한이 급작스레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면 10일 북핵 문제의 국면을 바꿀 수 있는 북·미 대화에 남북 정상회담 논의가 동시다발로 일어날 뻔했다”고 전했다.

중앙은 “한국과 미국은 기본적으로 ‘북·미 대화=비핵화 대화’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회동은 무산됐지만 이런 입장을 모르지 않을 북한이 대화 테이블에 나오려 했다는 사실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일보: 美 펜스와 만날 기회, 제 발로 차버린 북한

세계일보는 “펜스 부통령이 대북제재를 위한 한·미·일 동맹관계를 과시하고 북한의 인권문제를 거론하자 북한이 반발한 것이 회동 무산의 원인이라고 한다. 회동이 성사됐다면 살얼음판 같은 한반도 위기지수를 낮출 호기가 됐을지도 모르는데, 북한의 회동 취소는 어리석은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북핵·탄도미사일 개발을 저지하기 위해 강도 높은 제재와 압박을 가하고 있고 군사적 공격 가능성까지 검토하고 있다. 북한이 칼자루를 쥐고 있다고 여긴다면 큰 착각”이라고 경고했다.

△경향신문: 아쉬운 펜스-김여정 만남 불발, 하지만 기회는 더 있다

경향신문은 “경위야 어찌됐건 펜스-김여정 회담 불발은 북·미대화의 물꼬를 트기가 그만큼 만만치 않음을 일깨워준다. 그럼에도 북한이 미국과 대화할 의지가 있음을 확인한 것은 성과이고, 여전히 기회는 남아 있다”고 봤다.

이어 “양쪽을 중재해야 하는 한국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미국과의 긴밀한 협의는 물론 중요하지만 능동적인 자세가 필요한 시기다. 23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가 올림픽 폐회식 참석차 방한한다. 정부는 내주쯤 고위급 당국자를 미국에 파견해 한·미 간 조율에 나선다. 평창 올림픽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주요 신문 2월 22일 사설>

경향신문 = 미투, 피해자의 외침에 사회 전체가 응답해야 / 아쉬운 펜스-김여정 만남 불발, 하지만 기회는 더 있다 / 미국에서도 비판받는 트럼프의 통상압력

서울신문 = '평창 이후' 평화, 대화 분위기 이어가려면 / 경제적 접근만으로는 풀 수 없는 강남 집값 / 혈세 투입보다 GM과 노조의 자구책이 먼저다

세계일보 = 美 펜스와 만날 기회, 제 발로 차버린 북한 / '동맹의 가늠자' 한ㆍ미 연합훈련 예정대로 실시해야 / 관광수지 적자 사상 최대… 근본대책 어디에 있나

조선일보 = 美 '비핵화 원칙' 확인 후 테이블 박찬 北 / 日本은 "동맹국이란 이유로 美 제재 피했다"는데 / 재건축 '사다리 걷어차기'

중앙일보 = 펜스-김여정 회동 무산…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 재건축 규제만으론 한계…주택 공급 대책도 병행해야 / 평창의 오점으로 남은 '팀추월 후폭풍'

한겨레 = 아쉬운 '북-미 접촉' 불발, 그러나 다시 시도해야 / 이제 휴대폰 보편요금제 '입법' 불가피하다 / '간호사 태움', 직장 내 괴롭힘은 삶을 파괴한다

한국일보 = 남북미, 평창 폐막식서 북미회담 3박자 재조율 나서라 / 방위비 분담 협상, 막무가내 인상 요구에 밀릴 수 없다 / 강남 집값 잡겠다는 재건축 규제, 무리한 점은 없는가

매일경제 = 통상전쟁 중에 통상본부 1급자리 놓고 부처간 기싸움이라니 / 돈 받고 휴일에 일하겠다는 근로자 선택, 무슨 권리로 막나 / 재건축 4중족쇄, 주택수급만 더 꼬이게 할 우려 크다

한국경제 = 또 법안 무더기 처리한 국회의원들, 법조문 다 읽어 봤나 / 재건축 안전진단 강화, 의도치 않은 부작용 걱정된다 / GM 상대하는 협상창구부터 단일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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