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자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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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타임스=심규진] 회사에 싫어하는 사람이 생기면 어떡해야할까. 안보면 그뿐이라고 쉽게 말하는 사람이 있다. 투명인간 취급하면 된다고 선심 쓰듯 귀띔해주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어떻게 그럴 수 있나.

‘저기 지나가는데...’
‘밥 먹을 때도 보이는데...’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는데...’
‘어느 날 덜컥 같은 프로젝트도 하게 되었는데...!’

정말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자기계발서를 뒤적여보니 ‘그 사람을 좋아하라’는 가이드가 있다. 아니, 지금 싫어 죽겠다는데 어떻게 좋아해서 관계를 회복하란 말인가. 온통 공감할 수 없는 말라비틀어진 지혜만 가득했다.

하루는 만화책을 보는데 ‘원한해결사무소’라는 곳이 있단다. 물론 픽션(fiction)이겠지만 이곳에 문의하면 사회적 타살로 깔끔하게 정리해준다고 하니 이것이 방도일까. 이런 정신 나간 생각까지 치닫게 되니 헛웃음이 절로 나온다.

그러다 어느 날, 우습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우리집 고양이를 통해 큰 교훈을 얻었다. 바닥에서 사료를 먹다가 삽시간에 천장 가까이 뛰어올라 사람들을 관망하는 그를 보며 무릎을 탁 쳤다. 눈앞에 보이는 ‘현상’에 집중하기보다 전체 ‘맥락’에 집중하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했다. 싫어하는 사람 때문에 회사를 다니는 것이 아니라 나의 꿈, 돈, 사회적 관계 등 커다란 맥락 속에 회사원의 옷을 입었다는 것을 명심하기로.

결국 관점의 문제였다. 하루를 살아가면서 무엇에 집중하며 에너지를 쏟아내고 있는지 점검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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