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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의 봄[동이의 전원일기]
동이 | 승인 2018.04.05 11:03

[논객닷컴=동이] 볼 게 많아서 봄이라 했다죠. 텃밭에도 어김없이 봄이 왔습니다.

겨우내 땅속에서 음기를 충전한 풀씨들이 양기를 받아 텃밭 여기저기 하나 둘 고개를 내밉니다. 냉이는 이미 꽃을 피웠고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하는 쑥들도 이름값 하듯 쑥~쑥~ 올라옵니다. 덤불 속에서 기지개를 한껏 켜고 있습니다. 어디서 날라왔는지 모를 화초들도 삐죽~ 솟아납니다.

덤불 속에서 솟아나는 쑥 ©동이
텃밭 옆에 난 화초 ©동이

텃밭농군들도 바빠질 때죠. 중부지방은 봄감자 심을 때가 꽉 됐습니다. 지난해 퇴비와 지렁이비료를 뿌리고 감자를 심어봤더니 씨알이 생각보다 굵게 들었습니다. 그래서 올해 한번 더 심어보기로 했습니다. 강원도 씨감자가 농자재 상에서 3.75kg에 만원 가더군요. 싹이 좀 덜 나와 비닐하우스에 몇칠 두었더니 씨눈이 하나 둘 생겼습니다. 두 조각으로 내 콩대로 만든 재에 버무렸습니다. 재를 쓰는 건 부패와 병해충 피해를 막기 위한 것으로 예부터 써온 감자 파종방식입니다. 해걸이없이 잘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병충해 예방을 위해 재를 묻힌 감자 씨 ©동이
감자 밭 ©동이

텃밭에 모종(고추나 오이 등)을 낼 계획이더라도 밑거름주고 밭도 슬슬 만들어 놔야죠. 동이는 재배기술이 많이 필요없는 채소류 약간과 고구마 정도 추가로 심을 생각입니다. 식용작물은 아니지만 천연염색 재료로 쓰이는 쪽과 메리골드도 지난해와 같은 자리에 심을 계획입니다.

텃밭재미 붙여보겠다고 요것조것 모종 사서 다양하게 판을 벌려서 나쁠 건 없습니다. 파릇파릇 자라는 것 보면 신기하고 나름 보람도 있으니까요. 그러나 자칫 씨값이나 모종값, 거름값도 못 건질 수 있다는 점 유념해야 합니다. 아무리 손바닥만한 텃밭이라도 병해충 생기고, 해걸이도 합니다. 내 마음대로만 되지 않죠.

한 지인은 몇년째 100여평의 텃밭에 고구마만 심고 있습니다. 다른 작물 심어봐야 관리하기 까다롭다는 게 이유입니다. 고구마는 병충해가 거의 없습니다. 봄에 멀칭해서 심어놓으면 가을까지 그대로 둬도 돼 품이 적게 드는 잇점이 있죠.

수년간 텃밭농사 열심히 짓다가 “차라리 그 돈으로 사먹겠다”며 텃밭 포기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동이도 ‘가능한 간단하게, 품 적게’가 텃밭 재배전략입니다. 물론 사먹는 것이나 길러먹는 것이나 비용은 거기서 거기일 수 있지만 기르는 재미, 지인이나 친구들과 함께 하는 재미도 무시할 수 만은 없죠.

봄엔 대체로 작물을 심지만 수확할만한 것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돼지감자죠. 이 녀석은 늦가을에 수확해도 되고 이듬해 봄 씨눈이 나기 전까지는 캐도 됩니다. 얼마전 묶은 돼지감자를 수확했습니다. 땅 속에도 봄 기운이 완연해 막 싹을 내려던 참이었습니다.

돼지감자는 건강식품으로 인기죠. 거름 줄 필요없고 병충해도 없어 재배하기가 수월합니다. 당뇨관리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근래 수요층이 꾸준한 먹거리입니다.

지인들과 몇해 전부터 다양하게 요리해 먹고 있습니다. 그냥 먹기도 하고 깍두기를 담아먹기도 합니다. 얇게 말려서 밥에 둬 먹기도 하고...저장성이 떨어지고 손질하기 번거로운 게 단점이지만 몸에 좋다니까 기꺼히 가공작업에 동참합니다. 동이네는 주로 건조기로 말린뒤 뻥튀기해서 차로 음용합니다.

건조기와  얇게 썬 돼지감자 ©동이

배고프던 시절의 구황식품인 돼지감자가 슬로우라이프 시대에 건강식품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동이  news34567@nonga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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