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되는 미·중 무역전쟁 ‘새우등’ 터질 수도

[오피니언타임스] 미국과 중국이 강력한 관세폭탄을 주고받으며 무역 분쟁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양국의 눈칫밥을 먹어야 하는 우리 입장에서는 더욱 조심스러워졌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3일(현지시간) 중국산 수입품 가운데 25%의 고율관세를 부과할 500억달러 상당의 1300개 대상 품목을 발표했다. 중국은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미국산 대두(메주콩)와 자동차 항공기 등 500억달러에 달하는 160개 품목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며 맞불을 놨다.

미국이 고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품목은 고성능 의료기기, 산업 로봇, 통신 장비, 전기차 등 중국이 차세대 핵심 산업으로 키우는 분야들이다. 중국이 트럼프 표밭인 ‘팜 벨트(농장 지대)’의 수출품을 타격하자 미국이 중국의 전략 산업을 폭격하는 양상이다.

언론들은 “두 나라의 ‘치킨 게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며 “한국의 1, 2위 수출국인 중국과 미국의 갈등이 계속되면 한국 경제는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국내 투자를 활성화하고,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는 등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픽사베이

△서울신문: G2 무역전쟁, 산업경쟁력 끌어올릴 기회로

서울신문은 “세계 1·2위 경제대국인 미국과 중국이 마침내 본격적인 무역전쟁에 돌입했다. 미국이 25%의 관세를 부과할 500억 달러(약 54조원) 규모의 중국산 1300개 수입품 목록을 3일(현지시간) 확정해 공개했고, 전날 128개 미국산 농산물(30억 달러 규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중국은 추가로 자동차 등 미국산 106개 품목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맞섰다”고 전했다.

이어 “유럽연합(EU)마저 미국의 수입철강 관세 부과에 맞서 모든 수입 철강제품에 대해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조사에 나섰으니 그야말로 지구촌 전체가 너 죽고 나 살자 식의 보호무역 전쟁에 뛰어든 양상이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로서는 주요 수출국 1~3위 나라의 무역전쟁이 어떤 피해로 다가올지 가늠하기조차 쉽지 않은 형국”이라고 우려했다.

△중앙일보: 확산되는 미·중 무역전쟁 … 국내 기업 기부터 살려야

중앙일보는 “미중 갈등이 계속되면 한국 경제는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미국이 겨냥하는 목표가 중국의 정보통신(IT) 산업이라는 점이 심상찮다. 두 나라 간 ‘고공 플레이’로 우리 산업이 유탄을 맞는 상황도 유념해야 한다. 양국 갈등 해소책으로 중국이 한국산 반도체 대신 미국산 반도체 수입을 늘릴지 모른다는 외신이 이미 흘러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앙은 “최근의 원화 강세 추세로 수출 기업은 이미 비상이 걸렸다. 게다가 환율 정책 투명성을 높이라는 미국의 요구 때문에 외환 시장에 대한 당국의 ‘미세 조정’마저 제약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근본 해결책은 외풍에 휘둘리지 않게 무역 시장을 다변화하고 내수를 키우는 수밖엔 없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국내 투자를 활성화하는 것이 그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일보: 강펀치 오가는 미ㆍ중 무역분쟁, 유탄 조심해야

한국일보 역시 “미중 무역분쟁으로 양국의 눈칫밥을 먹는 우리가 걱정이다. 일단 미국과의 협상에서 철강 관세 폭탄을 피했으나 철강 수출물량 쿼터가 크게 줄어든 데다 한미 FTA 개정 협상에서 환율개입 제한을 비롯한 이면합의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유럽연합(EU)까지 지난달 말부터 철강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조사를 시작했다”고 우려했다.

이어 “더욱이 미중 갈등이 무역 분쟁에 그치지 않고, 북핵·미사일 문제의 평화해결 구도에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어, 다방면으로 고도의 경각심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주요 신문 4월5일 사설>

경향신문 = 일회용품 사용 세계 최고 수준, 이대로 둘 건가 / 일본도 한반도 평화에 기여할 줄 알아야 한다 / 국민투표법 방치한 국회, 또 압박하는 청와대

서울신문 = G2 무역전쟁, 산업경쟁력 끌어올릴 기회로 / 현장 모르는 교육ㆍ환경 장관, 참기 힘들다 / 파업 준비하는 한국GM노조, 진정 파국을 원하나

세계일보 = "천안함 폭침 조작" 北 억지주장에 침묵만 지키는 정부 / 세계 꼴찌 노동생산성으로 무역전쟁 파고 어찌 넘나 / 쓰레기 호들갑 떨기 전에 재활용 정책부터 살펴보라

조선일보 = 남북 정상회담, 北核에 집중한다는 청와대 방침 옳다 / 정권 바뀌면 이걸 블랙리스트라고 하지 않겠나 / 이적단체와 反美 시위하는 '4ㆍ3 기념사업위원회'

중앙일보 = 비판의 목소리도 존중해야 대북정책 성공한다 / 확산되는 미ㆍ중 무역전쟁 … 국내 기업 기부터 살려야 / 마크롱이 노동개혁에 몸을 던지는 이유를 보라

한겨레 = 경찰, 정보ㆍ보안 기능 '무늬만 개혁' 안 된다 / 엘리엇의 현대차 지분 매입, 상생하는 결과 낳기를 / 소수정당 배제하는 여야의 '정당 취소 요건' 담합

한국일보 = '돼지 목에 진주목걸이', 지금 국회가 딱 그 꼴이다 / 강펀치 오가는 미ㆍ중 무역분쟁, 유탄 조심해야 / 수사권 조정 법무부가 먼저 검찰 설득하라

매일경제 = 3년 만에 돌아온 '알박기펀드' 엘리엇, 이번엔 현대차 / 한국GM노조 "살려주세요" 협력업체 비명 들리지 않나 / 한국 경제의 뇌관 가계빚 1687조원

한국경제 = 영업비밀도 공개하라면 누가 이 땅에서 기업하겠나 / "환율이 1달러=900원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 / 국제중재산업, 한국이 싱가포르에 뒤질 이유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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