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10조 5000억 한전부지 인수, 배당, 합병비율 관전포인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왼쪽)과 엘리엇 메니지먼트 창업자인 폴싱거=더팩트/블룸버그 방송캡쳐

[오피니언타임스=박종국기자]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공식입장을 밝히면서 현대차와 엘리엇 간의 물고 물리는 수 싸움이 시작됐다.

오는 5월29일 현대글로비스와 현대모비스의 임시주총을 앞두고 엘리엇은 “현대차그룹 출자구조 개편안은 고무적”이라면서 “ 그러나 회사와 주주를 포함한 이해 관계인들을 위한 추가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경영진이 현대차 그룹 각 계열사별 기업경영구조 개선, 자본관리 최적화, 그리고 주주환원을 어떻게 달성할 것인지에 대해 더욱 세부적인 로드맵을 공유해 줄 것”을 요청했다.

주장대로라면 엘리엇은 현대차 경영진을 상대로 ▲한전부지 인수에 따른 주주가치 침해 요인▲분할·합병의 적절성 ▲ 주식배당 등을 이슈화 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경제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 자본최적화라는 것은 경영적 판단에 대해 주주로서 냉정히 따져보겠다는 말로 이해된다”며 “ 일예로 2014년 서울 한전부지 10조5500 원대 인수 등 무리한 경영적 판단에 대해 따지겠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엘리엇 매니지먼트 계열자문사인 홍콩 엘리엇 어드바이저에 따르면 엘리엇은  현대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에 10억달러(1조500억원)를 보통주로 갖고 있다. 추산하면 엘리엇은 현대차, 모비스, 기아차의 지분을 각각 1%, 1.3%, 2.5%를 갖고 있다는 추론이다.

현대차그룹은 모비스 존속법인과 분할법인 비율을 0.79대 0.21로 정했다. 이후 분할법인 1주당 글로비스 신주 0.61주를 배정받게 된다. 엘리엇의 입장에서는 불리한 합병조건이 된다. 이로 인해 엘리엇은 분할·합병 등에 참여한 법무법인과 회계법인에 실사자료를 요청해 놓은 상태다.

교보증권 한 관계자는 “ 현대차 그룹이 모비스 배당에 상당한 부담을 느낄 것”이라며 “합병비율에 있어서도 논쟁의 여지가 있을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현대차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토지장부가액은 11조7948억원이다. 2014년 현대차그룹이 3.3㎥당 4억4000만원에 총 10조5500억원에 매입했지만 올해 공시지가는 3.3㎥당 1억3000만원으로 자산가격이 4조원을 밑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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