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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의 요정-프롤로그[‘한국인의 좋은 습관’ 캠페인]
써니 | 승인 2018.04.10 12:02

노트의 요정

저자: 써니(Sunny. H)
캐릭터: 김 한
제공: 7321디자인
편집: 전종령 

등장인물

문지
별명 노트꽁주. 이야기를 좋아하여 가방에는 시집이나 소설책 한 권쯤은 늘 들어 있었다. 대학교 독서와 사진 동아리에서 만난 남자와 4년의 연애 끝에 졸업하자 결혼했다. 책과 노트밖에 몰랐던 문지는 가정생활에도 육아에도 항상 좌충우돌, 아등바등 했다. 그래서 문학책은 요리책으로, 노트하는 습관은 육아일기와 가계부로 바뀌었지만 아직도 가슴 깊은 곳에 소녀시절의 열정을 가진, 이제 막 마흔 된 엄마이다. 주로 해외를 돌아다니며 사진작가로 활동하는 남편 때문에 아들과 단 둘이 생활할 때가 많다.

우디
문지의 외아들이다. 드럼과 농구를 좋아하는 17살의 고등학생이다. 외국을 돌아다녀야 하는 아빠 직업 때문에 어릴 때부터 함께 한 추억이 별로 없다. 우디에게 아빠는 그리움과 원망의 대상이었다. 엄마와 단둘이 지내는 집은 우디를 외롭게 했다. 집 밖에서는 친구들과 장난치는 걸 좋아하고, 유쾌한 성격으로 보였지만 일찍 철이 들어 글을 쓸 때에는 고등학생답지 않은 구석이 있다.
어느 날 우디는 아빠가 보낸 노트를 보고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고, 엄마가 입버릇처럼 말하던 노트의 요정이 우리 곁에 있다는 사실을 믿게 된다. 그리고 노트 요정의 이야기를 완성하여 아빠와의 약속을 지킨다.

성식
숲을 전문으로 찍는 사진작가. 문지의 남편이자 우디의 아빠이다. 직업상 아들 우디와 함께 보낸 시간이 많지 않아서 늘 미안한 마음이다. 문지와 자신이 얼마나 우디를 사랑하는지 알게 하려고 하다가 추억을 담은 긴 노트를 아들에게 보낸다.

노타모레(Notamore)
노트의 요정으로, 그 어원은 노트와 아모레에서 왔다. 말수가 적고 수줍음이 많다. 다른 요정의 말을 잘 듣는 편으로, 그럴 때에는 영롱하게 빛나는 귀를 기울인다. 연한 감귤색의 피부와 녹색 기운이 감도는 긴 머리칼과 날개를 가졌다.
어느 날 그 사건이 있고부터 모습이 변했는데, 한 손에는 노트를 다른 손에는 펜을 들게 되었다. 그리고 왼쪽 눈은 그대로인데 오른쪽 눈에 유선무늬가 생겼다. 덜렁거리고 부주의해서 몸에는 늘 얼룩이 묻어 있지만 직관력이 있고 포용적이다.

부키(Bookie)
책의 요정으로, 책(Book)에서 기원한다. 갈색의 짧은 머리칼, 코발트색 피부, 눈에는 알 수 없는 문자들이 보인다. 매미 같은 날개에는 고대문자들이 새겨져 있다. 수다쟁이이며, 호기심도 많고 지식욕이 많아 뭐든 알고 싶어 한다. 그래서 아는 것도 많지만 다른 요정들에게 무엇이든 가르치려는 허세 병증이 있다.

네마조네스(Nemazones)
네마조네스는 넷(Net)과 아마조네스(Amazones)의 합성어로 사이베르에 사는 요정. 기존 여러 요정에서 1차 분리되어 등장한 요정이다.
네마조네스는 옅은 회색빛 피부에 검은 머리칼을 가졌으며, 이들의 눈동자는 숫자 0과 1이 빛의 속도로 폭포처럼 흘러내린다. 아름다웠던 날개는 점점 퇴화하여 날개가 없다.

유모리몬(Umory Mon)
망각의 요정. 인공지능 연구소에서 인간의 미완성 프로그램과 네마조네스의 어두운 기운으로 만들어졌으며, 기억과 기록을 지우는 역할을 수행한다. ‘없음’을 뜻하는 U와 메모리(Memory) 그리고 괴물(Monster)의 합성어이다.
눈동자가 없고, 검은색 짧은 망토를 입고 다닌다. 악어처럼 튀어 나온 입에서는 델레테라는 안개를 뿜는다. 인간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수하 인간으로 하케르가 있다. 하케르는 사이베르 세상에 바이러스를 심어 세상을 교란하고 자료를 지워버린다.

 

‘노트의 요정’ 주요 캐릭터들. (위부터 시계방향) 노트의 요정 노타모레, 책의 요정 부키, 망각의 요정 유모리몬, 사이베르에 사는 요정 네마조네스. 위 캐릭터는 7321디자인 김한 대표 아티스트가 이야기 시작인 신목의 주검에서 착안하여 북구 신화의 주신(主神)인 오딘의 상상 동물 등을 현대적으로 변형 창작한 것임. ©김한

- 한강이 바라다 보이는 붉은 벽돌 단층집

우디를 학교에 보낸 후 설거지를 끝내고 문지는 거실의 유리창으로 쏟아지는 가을 아침 햇살을 바라보며 소파에 앉아 차를 마셨다. 창밖으로 한강이 보인다. 한강은 따뜻한 햇살을 품고 유유히 흐르고 있었다. 9시를 막 지나 강변북로의 차들이 조금씩 속도를 내기 시작한다. 강 건너편 고층 빌딩의 창문들이 햇빛을 튕겨내고 있다.

거실의 원목 탁자에는 가족사진 액자와 어린왕자의 목각이 있다. 차를 마시며 문지는 남편과 아들 그리고 어린왕자를 지긋이 바라본다. 문지가 좋아하는 사람들, 좋아하는 시간이다. 여유도 잠시, 문지가 현관 옆에 있는 아들 우디의 방으로 들어갔다. 침대 위 벽에는 버디 리치와 카마인 어피스 등 전설적 드러머의 브로마이드 사진이 어지럽게 붙어 있다. 옷장과 책상 중 무엇을 먼저 정리해야 할지 한참을 보다가 아들의 책상에서 눈에 익은 노트 한 권을 발견했다. 한 눈에도 남편이 선물로 보낸 노트임을 알 수 있다. 갈색 바탕에 거대한 나무가 그려져 있는 노트다. 그런데 문지가 책상에 다가가 보니 노트 상단에 조그만 글씨로 ‘노트의 요정 이야기’라고 표제가 써져 있다. 분명 우디의 글씨체였다. ‘얘가?’ 하며 문지가 노트를 휘리릭 펼쳐보니 거의 마지막 페이지까지 글이 빼곡하다. 군데군데 어지럽게 지우거나 유치한 장난 표시도 보였다.

“응, 이런 걸 언제 썼지?”

문지는 공부보다는 드럼에 빠져 사는, 180센티가 넘는 멀대같은 아들이 앉아 한 문장씩 자기 몰래 노트를 채웠을 모습을 상상하니 놀랍기도 하고 웃음이 났다. 우디는 노트나 독서보다 밖에서 친구들과 음악 하는 걸 좋아했다. 그래서 지금 이 노트를 보니 아들이 놀랍기도 하고 ‘ 역시 우리 아들인가.’ 싶어 피식 웃음이 나는 것이다.

풍경 사진 전문작가인 성식은 신혼 초부터 줄곧 해외출장이 많았다. 지금은 <세계의 위대한 숲 시리즈> 작업에 매진하고 있는데, 365일 중 집에 있는 날보다 외국에 있는 날이 많다. 우디는 아빠를 늘 그리워했다. 그래서 외로움을 잊기 위해 드럼을 치는 취미를 가졌는지도 모른다. 어렸을 때는 문지가 읽어주는 동화를 몇 시간이고 눈을 반짝이며 들었던 우디였다. 좀 어려울 이야기도 읽어달라고 떼쓰고 혼자서 하루 종일 책에 빠져 있었던 때도 있었다. 중학생 무렵 우디는 특히 북유럽 신화 이야기나 J.R.R 톨킨의 판타지 소설을 좋아했다.

문지는 아들의 책상에서 집어든 노트 내용이 궁금했다. 노트의 요정 이야기라니! 선머슴 같은 아들이 썼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문지는 앞치마를 벗고 아들의 침대에 누웠다. 노트를 읽기 시작했다.

우디의 이야기는 위대한 나무의 어이없는 죽음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계속>

* 연재기간 중 좋은 노트 습관을 가진 분의 기고, 종이노트로 달라진 사례, 자발적인 샘플 노트 사진을 열린 마음으로 기다립니다.
관련 내용을 논객닷컴 이메일(news34567@nongaek.com)로 보내주시면 <노트의 요정> 연재 중이나 이후 보도해드립니다. 

<노트의요정 시리즈 전체보기>

써니  news34567@nonga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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