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사설] 김정은·트럼프 큰 틀 조율 가능성…한미 공조로 유종의 미 거둬야

[오피니언타임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주 비밀회담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폼페이오는 미 국무장관 내정자이자 트럼프의 복심으로 불린다.

거물급 인사의 방북을 두고 남북, 북·미정상회담에 잇따라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미 정상회담 준비가 비핵화 등 핵심 의제를 조율하는 수준까지 진척되고 있는 것이다.

더욱 주목되는 것은 남북한과 미국이 서로 교감하면서 종전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남북한)은 종전 문제를 논의하고 있으며, 나는 이 논의를 정말로 축복한다”고 말했다.

언론들은 “속도감 있게 진척되는 북미 협상은 한반도 평화 정착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며 “우리 정부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고 평가했다.

©JTBC 뉴스 캡처

△중앙일보: 북·미 비밀회담은 청신호, 더욱 어깨 무거워진 정부

중앙일보는 “폼페이오 미국 CIA 국장과 김정은 위원장 간 비밀회담 소식은 신선한 충격이다. 폼페이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국무장관 후보다. 이런 거물이 북한에 간 건 2000년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 이후 처음이다. 미국이 이번 북·미 정상회담에 얼마나 큰 의미를 두고 있는지 상징한다는 점에서 분명한 청신호가 아닐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두 사람이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는 확실치 않다. 다만 방북 후 열린 폼페이오 인사청문회에서 나온 발언들로 미뤄 볼 때 미국은 김정은의 비핵화 의지를 확인한 듯하다. 아울러 미국은 비핵화 없이는 제재 해제도 없다는 그간의 입장을 되풀이했을 게 틀림없다. 북·미 간 대화가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그것도 최고위층에서 이뤄지는 만큼 길라잡이 노릇을 자임한 우리 당국은 양측과의 긴밀한 소통과 함께 놀라운 상상력도 발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신문: 북·미 핵 타결 전망 밝게 한 폼페이오 평양 방문

서울신문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최측근을 ‘적진’ 깊숙이 보내고 김 위원장이 폼페이오 특사를 받아들인 의미는 적지 않다. 비핵화와 평화체제에 대해 미국과 북한이 서로의 의중을 확인하는 정상회담 전 간접대화를 한 것이다. 비핵화라는 역사적이고 세기적 대타결의 전망을 밝게 하고 북·미의 적극적인 의사가 읽히는 뜻밖의 장면이다”라고 평가했다.

서울은 “김 위원장은 폼페이오 특사와 만나 비핵화의 구체적 방안과 북한의 체제 안전 보장에 관해 큰 틀의 조율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비핵화 방식에서 리비아식 일괄타결을 원하는 미국과 행동 대 행동의 단계적 타결을 원하는 북한 의도가 어느 정도 좁혀졌는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세계일보: “종전선언 논의”… 비핵화 여정 치밀하게 준비할 때다

세계일보는 “평화협정 체제로 전환하려면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와 관계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 임종석 남북정상회담준비위원장이 비무장지대(DMZ)의 실질적 비무장화, 남북정상회담 정례화 등을 언급한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봐야 한다.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은 어제 서울·평양 대표부 설치, DMZ 내 감시초소(GP) 남북 동시 철수 등의 방안을 제시했는데, 평화체제의 큰 틀에 합의한다면 얼마든지 협의할 수 있는 조치다”고 봤다.

이어 “남·북·미 3각 협의 과정에서 흘러나오는 한반도 평화정착 방안들은 축복받아 마땅하지만 비핵화 완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화려한 수사에 불과하다. 비핵화로 가는 길은 험난하지만, 논의를 시작한 이상 성공적으로 매듭을 짓는 게 중요하다. 한·미 양국이 긴밀한 공조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요 신문 4월 18일 사설>

경향신문 = 종전선언에서 비핵화로 가는 길 열렸다 / 비무장지대를 비무장지대로 / 1회용ㆍ비닐은 안 쓰는 게 최선책

서울신문 = 북ㆍ미 핵 타결 전망 밝게 한 폼페이오 평양 방문 / 靑, 국정 독주에 국민 피로감 직시하길 / 삼성 협력사 직접 고용, 노사 상생 기폭제 되길

세계일보 = "종전선언 논의"… 비핵화 여정 치밀하게 준비할 때다 / 댓글조작 자금출처ㆍ배후 규명에 수사력 모아야 / '민영' 포스코ㆍKT 회장 자리가 '정권 전리품'인가

조선일보 = 대통령 부인까지 등장하기 시작한 '드루킹 게이트' / 포스코 회장 사퇴 압박했다면 강요죄로 실형 선고받아야 / 경찰이 폭력시위 진압했다고 징역 살린다는 검찰

중앙일보 = 드루킹의 '민주당 사조직' 자인…판도라 상자 열렸다 / 북ㆍ미 비밀회담은 청신호, 더욱 어깨 무거워진 정부 / 정권 바뀌면 CEO 잘리는 포스코ㆍKT의 잔혹사

한겨레 = 가시권 들어온 역사적인 남-북-미 '종전 선언' / 조작 부추기는 포털의 '댓글 운용방식' 손봐야 / 정권 바뀔 때마다 회장도 바뀌는 '포스코의 불행'

한국일보 = 남북ㆍ북미 정상회담 기대 높이는 폼페이오ㆍ김정은 전격 면담 / 포스코 회장 전격 사퇴, 이번에도 정권 외압 작용했나 / 삼성 사내하청 직접고용, 노사 상생문화 확대 계기돼야

매일경제 = 남북정상회담 '평화협정' 논의, 튼튼한 안보위에 이뤄져야 / 정부지분 하나 없는 포스코-KT, 언제까지 정치에 휘둘리나 / 국가핵심기술 유출 논란 야기한 고용부 장관의 경솔함

한국경제 = 기업 경영에 정권 교체가 '최대 리스크' 되는 나라 / "자기 돈이면 그렇게 펑펑 쓸건가"… 재정낭비 너무 많다 / 탄력근로제도 개선, 2022년까지 기다릴 시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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