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사설] 일가족 갑질에 ‘밀수’의혹까지 불거져… 경향 “부인과 자녀 경영 손 떼야”

[오피니언타임스]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 파문을 계기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갑질과 비리 의혹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대한항공 직원들이 잇따라 언론에 제보를 하거나 SNS에 폭로 글을 올리면서 파장이 커지는 형국이다. 급기야 총수 일가가 해외에서 고가 제품을 구입한 뒤 세관을 거치지 않고 밀반입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밀수는 갑질과는 차원이 다른 범죄 행위다.

언론들은 “조 회장은 결단을 내려 부인과 자녀들을 경영에서 손을 떼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한항공

△경향신문: 조양호 일가족 갑질에 멍드는 대한항공

경향신문은 “조현민 전무의 물컵 던지기로 촉발된 대한항공 3세 자녀들의 갑질이 일가족 전체로 번지고 있다. 급기야 조 전무의 어머니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자신을 할머니라고 부른 인천하얏트호텔 정원 관리 직원에게 폭언하고 회사를 그만두게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공항 라운지에서 식은 음식을 내던지고, 자택 리모델링 공사 작업자에게까지 폭언을 일삼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의 70대 노인 폭언·폭행, 장녀 조현아 칼네트워크 대표의 ‘땅콩 회항’ 등을 떠올리면 일가족이 ‘갑질’을 경쟁하는 듯한 모습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가 걱정하는 것은 이런 일가족에 국적사인 대한항공을 맡겨야 하느냐는 점이다. 따지고 보면 그들은 금수저라는 것만 빼면 한번도 능력을 검증받은 적이 없다. 3남매는 시험도 치르지 않고 입사해 단기간에 임원 자리에 올랐다. 동시에 그룹 내 여러 계열사 경영도 병행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경향은 “때맞춰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은 항공사 업무와 관련된 법 위반자의 경우 항공사 임원 자격을 더욱 엄격히 제한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국민연금은 대한항공 지분 11.67%를 가진 2대 주주이다. 오너리스크에 따른 대한항공 주가 하락은 국민 노후자금을 관리하는 국민연금의 손실과도 직결된다. 지배구조 개선 요구 등 주주권을 행사하는 것은 당연한 책무”라고 주장했다.

△한겨레: 갑질 넘어 ‘밀수 의혹’까지 불거진 조양호 회장 일가

한겨레는 “여러 폭로 가운데 ‘밀수 의혹’도 나와 주목된다. 대한항공 직원이 올렸다는 글을 보면, 총수 일가 여성들이 외국에 나갈 때마다 수백만~수천만원어치의 명품을 쇼핑하는데 세관에 신고를 한 경우가 드물었다고 한다. 쉽게 말해 관세를 포탈하려고 밀수를 했다는 얘기다. 관세청은 조 회장 일가가 지난 5년간 외국에서 사용한 신용카드 내역 조사에 착수했다. 철저한 조사를 통해 의혹을 명명백백히 밝혀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갑질도 그렇고 밀수 의혹도 그렇고 모두 총수 일가가 기업을 사유물로 여기는 그릇된 인식을 보여준다. 직원을 머슴처럼 부리고 기업 활동을 사익 추구에 동원한 것이다. 그룹이 진짜 위기에 빠지기 전에 조 회장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 회사와 직원들을 더 이상 망가뜨리지 않으려면 부인과 자녀들을 경영에서 손을 떼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요 신문 4월 20일 사설>

경향신문 = 완전한 비핵화 가능성 보이는 북ㆍ미 정상회담 / '원세훈 대선개입' 유죄 확정판결이 뜻하는 것 / 조양호 일가족 갑질에 멍드는 대한항공

서울신문 = 엉거주춤한 경찰 드루킹 수사, 특검 부를 셈인가 / 평화 체제, 보수진영 설득 노력도 기울여야 / 장애인 차별금지법 10년, 법보다 높은 편견의 벽

세계일보 = '드루킹' 사건 파문 확산… 대선 댓글공작 의혹 진상 밝혀라 / 北은 "완전한 비핵화 땐 밝은 길 있다"는 말 귀기울여야 / SR 없애려는 정부, 노조만 보이고 시민 편의 안 보이나

조선일보 = 文 "北, 미군 철수 요구 없다" 核 폐기 기대 한층 높인다 / 金 의원 요청대로 드루킹 특검 빨리 도입하는 게 최선 / 국민이 나서야 정부의 세금 살포 포퓰리즘 막는다

중앙일보 = "특검에 응하겠다"는 김경수 발언에 주목한다 / 여론 조작 엄벌한 원세훈 대법원 선고 / 택배 갈등에도 세금을 쏟아붓겠다니…

한겨레 = 민주당, '드루킹 의혹' 특검 할 각오로 떳떳이 임해야 / 갑질 넘어 '밀수 의혹'까지 불거진 조양호 회장 일가 / 5년 만의 원세훈 단죄, 여전히 남은 절반의 진실

한국일보 = 여권, 드루킹 의혹 사과하고 진상 규명에 협조해야 / 대법원의 뒤늦은 '원세훈 대선개입' 인정 / 장애인 정책 효과 보려면 인권 의식부터 바뀌어야

매일경제 = 드루킹의 댓글조작 방치한 네이버, 아웃링크가 해법이다 / 과학의 날에 생각해보는 세계 선도대학 육성의 시급성 / 군산 제조업 종사자 47%가 실직, 이래서 기업이 중요하다

한국경제 = 盧 정부 때 추진한 투자개방형 병원이 '적폐'로 몰린 사연 / 경쟁으로 요금ㆍ서비스 개선하는 게 철도 공공성 높이는 길 / '벼랑끝 노사 협상'이 어쩌다 한국에서 관행이 됐나

칼럼으로 세상을 바꾼다.
논객닷컴은 다양한 의견과 자유로운 논쟁이 오고가는 열린 광장입니다.
본 칼럼은 필자 개인 의견으로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반론(nongaek34567@daum.net)도 보장합니다.
저작권자 © 논객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