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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의요정9_문지의 사랑[‘한국인의 좋은 습관’ 캠페인]
써니 | 승인 2018.04.23 11:09

9. 문지의 사랑

[논객닷컴=써니] 문지는 너무 바빠 요정을 본 것을 잊었다. 기말고사 때문에 학교 도서관 열람실로 갔다가, 우연히 한 남학생이 눈에 들어왔다. 프로필이 일단 근사했다. 남학생 책상 위에 책 몇 권이 눈에 띄었다. 기말고사 기간이라 학생들은 전공서적에만 빠져 있는데 그 자리에는 뀌도 미나 디 쏘스피로의 '나무 회상록'과 르 클레지오의 '사막'이 펼쳐져 있다. 문지가 좋아하는 책들이었다.

‘ 얘, 괜찮은데. 4차원에 현실 초월? 후후.’

문지의 시선을 느꼈는지 고개를 든 남학생이 웃는 눈으로 인사를 했다. 멍한 인상이 오히려 선했다. 문지도 풋 웃었다. 그렇게 둘은 만났다. 남학생 이름은 성식이었다. 식물학과 전공인데 해외의 오랜 숲을 찍는 사진작가가 되고 싶어 했다. 문지가 이름을 가지고 놀렸다.

“ 오래된 숲과 성식(聖植), 성스럽게 심다? 후후. 너무 잘 어울린다. 그런데 어떤 여자는

외롭겠다. 그러면....”

성식이 그 말에 웃었는데 문지의 그 말은 후일 자신을 향한 예언이 되었다. 둘의 사랑은 깊었다. 문지는 졸업과 함께 결혼했다. 성식이 세계의 위대한 숲을 찾는 사진 시리즈 여행을 다시없는 기회라고 했기 때문에 결혼을 서두른 것이다. 성식은 떠나고 문지는 시인과 여행자의 길을 접고 한 남자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문지는 남편은 사막, 아이는 자신의 샘이 되어 줄 것이라고 묘하게 비유를 하며 이런 삶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성식은 아이의 이름을 우디(Woody)라고 지었다. 성식은 숲을 좋아했고, 문지는 입술에서 울리는 음운과 뜻이 마음에 들었다.

“ 우디! 나무 같은 아이. 그래. 우디. 우디….”

우디는 건강하게 자랐고 우디가 자라는 만큼 시간도 흘렀다. 문지가 30대 나이를 넘겼다. 요정들의 세계도 시간은 흘렀다. 별 탈 없이 시간만 가는 것 같지만 별 탈 없었던 게 아니었다. 무심히 흐르는 시간 동안 안 보이는 곳에서 불길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다. 

노트의요정을 좋아하는 이선화(물고기) 씨가 보내온 노트들. 다양한 그림과 재밌는 메모가 눈길을 끈다. ©이선화

안녕?

노트의 요정 ... 난 물고기야

내가 만든 노트도 있고

필요에따라 사서 기록한 노트도 있어서

보내보는거야 .. .

부끄럽기도하고

노트의 요정 덕분에

다시 지난날 노트의 페이지도 넘겨봤어 ...

앞으로도 재미있고 좋은 이야기들 들려주길 바래 ~

 

안녕 ~~~

<노트의요정 시리즈 전체보기>   김한, 7321디자인, 황인선, 이선화, 논객닷컴 

써니  news34567@nonga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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