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자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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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타임스=심규진] 사람을 밀치고 종이뭉치를 집어던지고 물을 뿌린다. 거기에 욕도 한바가지. 노동자인 을을 향해 퍼붓는 갑질이 이정도 수준이다. 을의 생계를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사용자는 근로계약을 함으로써 을의 인생까지 소유한 것으로 착각하는 것 같다. 최근 갑질로 일약 스타가 된 사용자 가족집단의 면면을 훑어보기 위해서 해당기업의 홈페이지를 찾아보았다. 창업주 스토리가 있길래 읽어보니 내가 부끄러워서 땅으로 추락할 지경이었다. 사람 우선, 국익 우선이라는데 정확히 정반대로 행하고 있다. 수송보국(輸送報國)의 꿈을 실현하고자 했던 창업주의 철학은 비행을 하면서 하늘에 두고 왔나보다.

을의 반격이 시작됐다. 사내에서 갑질 제보를 받아 언론사에 보내고 있고 가족 갑질 역사에 자신만의 목소리로 반기를 드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물론 ‘그들은’ 이러한 을의 행동을 가소로운 날개짓 정도로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을의 작은 날개짓이 큰 폭풍이 되기 위해서는 고객인 우리가 동참해야 한다. 일명 삽질을 시작하자는 것이다. 삽질을 해본 사람은 안다. 이것이 단번에 끝나지 않을뿐더러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상태로 계속 해야 된다는 것을. 그리고 삽질을 하다보면 요령이 생겨 자신감이 붙는 시점도 온다는 사실을. 한 번의 갑질은 강력하지만 셀 수 없는 삽질은 그 강력함을 삼킬 정도로 파괴력이 있을 것이다.

노동자는 혼자가 아니다. 어쩌면 기업 내 존재하는 노동조합보다 더 가까이 있는 조합은 매일 출근과 사투하며 월급날만 기다리는 대한민국 노동자 전체일지도 모른다. 이제 그만 갑질의 역사를 끝냅시다. 그들의 비행(非行)을 끝내고 우리 다함께 비상(飛上)합시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With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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