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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국, 700년 주기설[함기수의 중국이야기]
함기수 | 승인 2018.05.11 10:42

[논객닷컴=함기수] 우리가 흔히 인용하는 사자성어 중에 ‘우공이산(愚公移山)’이라는 말이 있다. ‘우공이 산을 옮긴다’라는 이 고사는 중국 춘추 시대 사상가인 열자(列子)의 제자들이, 열자의 철학 사상을 기술한 ‘열자(列子)‘ ’탕문편(湯問篇)‘에 실려 있다.

어떤 일이던 간에 우직하게 꾸준히 노력하면 반드시 성공한다라는 좋은 의미로 사용되는 고사이다. 그러나 근자에 들어 이 말은 일의 효율성을 무시하는, 좋지 않은 뜻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한 사람의 무모한 고집과 집착으로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고생과 희생이 부각되기도 한다. 천제(天帝)가 우공의 정성에 감동했다거나 조선시대 문인들의 기록에서 한결같이, 노력하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라는 의미로 씌어진 것을 봤을 때 분명 좋은 뜻임은 분명하나, 노인을 어리석다라는 뜻의 ‘우공(愚公)’으로 표현한 원전의 해학 또한 그 깊이가 남다르다.

내용은 대략 이렇다. 중국의 삭동(朔東)과 옹남(雍南) 지역에 있는 태행산(太行山)과 왕옥산(王屋山)은 본래 기주(冀州)의 남쪽, 하양(河陽)의 북쪽에 있었다. 이 두 산 사이의 좁은 땅에 우공(愚公)이라는 90세 노인이 살고 있었는데, 얼마 남지 않은 여생을, 마을을 위해 무언가를 해야겠다고 마음먹는다. 그리하여 두 산에 막혀 타지와의 왕래가 불편한 점을 감안, 태행산과 왕옥산을 다른 곳으로 옮기기로 작정한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무모함을 들어 반대하였지만 그는 그의 계획을 미루거나 포기하지 않았다. 며칠 뒤 우공은 자식들과 함께 산의 돌을 깨고 흙을 파서 삼태기에 담아 발해의 은토라는 곳으로 나른다. 그런데 이 은토는 워낙 거리가 멀어 흙을 한 번 버리고 오는데 한 해가 걸리는 곳이었다. 이 때 두 산의 산신령이 하늘의 천제(天帝)에게 이 사실을 아뢰었고, 천제는 우공의 꾸준한 노력과 굽히지 않는 정성을 가상히 여겨 두 산을 현재의 위치로 옮겨 주었다는 것이다.

열심히 노력하면 결국은 이룰 수 있다고 해석하든, 어떤 일에 비효율적으로 집착하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해석하든 이 고사에서 분명히 알 수 있는 것은 우공의 긍정적 생각이다. 우공의 친구 지수(智叟)가 그의 나이가 이미 90이라 산을 허물기도 전에 죽을 것이라며 만류하자 그는 정색을 하고 이렇게 말한다. ‘나는 늙었지만 나에게는 자식이 있고 손자도 있다. 내가 죽으면 아들이, 아들이 죽으면 손자가, 그 손자는 또 자식을 낳아 자자손손 한없이 대를 잇겠지만 산은 더 불어나는 일이 없지 않은가. 그러니 언젠가는 평평하게 될 날이 오겠지’. 그야말로노인의 신념과 긍정적 사고의 진수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중국의 황산. ©픽사베이

우공이산의 고사는 마오쩌둥(毛澤東)이 즐겨 사용하였던 것으로 유명하다. 중국 공산혁명 과정에서 우직하게 끝까지 밀어 붙이고자 했던 그의 정신적 좌우명이었다. 지금 그가 세운 신중국에서의 중국 역사 700년 주기설은 그래서 더욱 새롭다. 조금은 억지스럽기도 하지만 중국인들의 확고한 신념과 미래에 대한 긍정적 에너지가 느껴진다.

중국 사람들이 그들의 역사에서 가장 자부심을 느끼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왕조는 당(唐)과 명(明)나라이다. 중국사에서 당(唐)은 한(漢)이 만들어 놓은 중국 문화의 토대 위에 주변국의 문화를 잘 흡수하여 독자적인 문화를 완성한 왕조이다. 그리고 이 문화를 동아시아 전체로 전파하여 고대 동아시아 세계를 완성한 중원의 왕조이고, 멀리 서역과의 활발한 교역으로 세계제국의 면모를 과시했던 왕조이다. 이 당(唐)나라는 수(隋)나라를 이은 중국의 통일 왕조로 서기 618년, 즉 7세기에 건국되었다.

명(明)나라는 주원장이 난징에서 건국하여 원나라를 멸망시키고 몽골인들을 북쪽으로 쫓아내며 건국한 나라이다. 중원과 만주 일부에 이르는 지역까지를 장악하였다. 중국의 근대화와 이어지는 중요한 시기로 도시가 번창하고 문화와 예술이 발달하였다. 7차에 걸쳐 동남아시아와 서남아시아를 거쳐 아프리카 케냐까지 진출했던 정화의 ‘무적함대’는 모름지기 세계의 중심으로서의 위상을 떨치고도 남음이 있었다. 이 명(明)나라는 1368년, 즉 14세기에 건국되었다.

그리고 지금 21세기, 당(唐)과 명(明)으로부터 다시 700년이 흐른 지금이 ‘중화의 힘’을 세계에 떨치게 되는 시기라는 것이다. 어쩌면 지극히 중국스러운 이 믿음은 산을 옮기고자 하였던 우공(愚公)의 신념과 맞물려 바야흐로 ‘중국몽’의 실현을 믿어 의심치 않는 긍정적 에너지로 작용하고 있다.

‘좋은 일을 생각하면 좋은 일이 생긴다. 나쁜 일을 생각하면 나쁜 일이 생긴다. 여러분은 여러분이 하루 종일 생각하고 있는 것 바로 그것이다.’

신이라는 존재만 있고 마귀의 존재를 믿지 않은 아일랜드 출신의 세계적 성직자이며 작가인 조셉 머피의 말이다. 긍정의 힘이 실제로 작용한다는 것은 동서양의 많은 연구들이 증명하고 있다. 긍정의 힘은 동서고금을 가리지 않는다.

바야흐로 한반도를 중심으로 세계열강들의 수 싸움이 치열하다. 이럴 때 일수록 잘 될거라는 확신, 긍정적인 신념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모든 일이 잘 풀리고 그래서 세계로 도약하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함기수

 글로벌 디렉션 대표

 경영학 박사

 전 SK네트웍스 홍보팀장·중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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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기수  ksham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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