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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의요정17_에필로그[‘한국인의 좋은 습관’ 캠페인]
써니 | 승인 2018.05.14 11:29
사이베르와 페르푸메 ©픽사베이

승부는 결국 네마조네스가 내야했다. 네마조네스는 유모리몬의 원인이기 때문이다. 네마조네스가 마지막 힘을 내기 시작했다. 사이베르 세상 모든 창에 ‘기억해, 우리들의 메모리’ 메시지를 띄웠다. 네마조네스는 유모리몬 제거보다 먼저 나쁜 메모리를 청소하는데 집중했다. 바퀴벌레가 습한 곳을 좋아하는 것처럼 유모리몬도 나쁜 기록에 의존하며 세력을 키워왔기 때문이다. 부키와 노타모레는 네마조네스에게서 진실의 페르푸메를 느낀다고 말해줬다. 그것은 사실 과장이었지만 네마조네스에게는 힘이 되어줬다. 어느 날 네마조네스는 신성한 나무의 위대한 원령의 말을 들었다. 위대한 원령은 끝을 알 수 없는 높은 곳까지 무성한 잎사귀를 펼치며 웅- 웅 소리를 공명시켰다. 원령은 말했다.

“네마조네스. 유모리몬은 기억에 게으른 사람들의 본능이 부른 잠시의 환영이었다. 너는 페르푸메가 사이베르에서도 느껴질 수 있도록 더 순수해야 한다. 나쁜 메모리를 너의 정순한 힘으로 제거하도록 해라. 그래야 다시 유모리몬이 오지 않는다.”

네마조네스는 귀가 멍멍해졌다.

‘그분이 드디어 오셨다. 기억은 죽지 않았던 거야. 진실을 지키는 한,’

‘노트의 요정’ 주요 캐릭터들. (위부터 시계방향) 노트의 요정 노타모레, 책의 요정 부키, 망각의 요정 유모리몬, 사이베르에 사는 요정 네마조네스. ©7321디자인 김한 대표

네마조네스는 이후 더 정순한 에너지를 가지려고 노력했다. 사이베르 세상을 마지막 성채 삼아 버티던 유모리몬은 최후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것은 끝나지 않는 스토리다. 노타모레는 유모리몬이 완전히 제거될 수 없음을 알고 있다. 악은 죽지 않고 나쁜 기록은 결코 없어지지 않는다. 그것은 존재의 어쩔 수 없는 그림자이다. 페르푸메 역시 불완전한 것이다. 그러나 노타모레는 핀란드 자작나무 숲이 다시 잎을 틔우기 시작했고 신목의 딸 뒤로 위대한 기억의 후광이 떠올랐다는 이야기를 공원의 느티나무 전언을 통해서 듣고는 다시 부키와 함께 페르푸메 에너지를 미미르의 틈에 모으기 시작했다. 그것이 빈 공책의 뜻이다. 세상 누구도 다 채울 수는 없다.

이상하게도 우디는 노트의 요정 끝을 맺지 않았다. 우디는 이제까지 이야기 끝에 다음처럼 썼다.

‘노트의 요정 이야기를 쓰겠다는 아빠와의 약속을 지켰다. 그러다가 조금은 알게 됐다. 어른들은 기록하면서 세상을 이어왔고, 기록은 인간의 참모습을 스스로 기억할 수 있게 했다는 것을. 그것이 아름답든 추하든. 아직 세상을 잘 모르는 나이지만 만약에 거짓 기록이라도 다 지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거짓된 기록을 찾아내려고 하면서 더 진실에 다가갈 수 있을 테니까. 그래서 얻은 진실한 기록을 ‘위대한 기억’이라고 말하면 되니까.

위대한 기억은 처음도 끝도 없다. 그래서 노트의 요정은 늘 네버 엔딩 스토리이다.’

©픽사베이

참조)
위그드라실(Yggdrasil) 이야기

위그드라실은 거대한 물푸레나무로, 우주를 뚫고 서있다고 하여 우주수(宇宙樹), 세계수라고도 한다. 천지창조 후에 주신(主神) 오딘이 심었다고 전해진다. 위그드라실의 뿌리는 큰 세 줄리로 갈라져 있었는데, 그 중 하나는 지하 세계인 니플헤임으로, 또 하나는 인간 세계인 미드가르드로, 나머지 하나는 신들이 사는 세계로 아스가르드로 뻗어 있었다.

니플헤임으로 뻗은 뿌리 밑에는 생명의 우물인 흐베르겔미르가 있었는데, 샘물이 마르지 않았다. 지하에 사는 독을 가진 용 니드호그가 나무를 말려 죽이려고 끊임없이 뿌리를 갉아먹었다. 미드가르드로 뻗은 뿌리 끝에는 기억의 샘물 미미르가 있었다. 미미르는 온갖 지혜를 담고 있는데, 거인 미프가 삼엄하게 감시하여 아무도 접근할 수 없었다. 그런데 오딘이 자신의 한쪽 눈을 제물로 받쳐 미미르를 마시고 지혜를 얻는다.

아스가르드로 뻗은 뿌리 밑에는 우르드라는 샘물이 있었다. 과거, 현재, 미래를 상징하는 노른 세 자매(우르드, 베르단디, 스쿨드의 세자매)가 샘물을 지키며, 또 위그드라실에 물을 주며 돌보는 역할을 했다. 또한 신들은 이 나무 아래서 날마다 회의를 연다고 한다.

위그드라실는 상록수이다. 어린잎을 오딘의 산양 헤이드룬이 먹고 젖 대신 꿀술을 만들면 신들은 꿀술을 마셨다. 또 사슴이 위그드라실의 잎을 먹으면 뿔에서 단물이 나왔는데, 이 단물이 땅에 떨어지면 세계의 모든 강이 되었다. 그리고 위그드라실 곁에는 커다란 독수리 한 마리가 날았는데, 라타토스크라고 하는 수다쟁이 다람쥐가 독수리와 독룡 니드호그 사이를 이간질을 시켰다.

한편 신들의 운명, 세계 종말의 날을 의미하는 라그나뢰크에 일이 벌어진다. 신들과 마군이 결전한 날, 불의 거인 스루트가 던진 횃불로 위그드라실은 불길에 휩싸여 그만 깊은 바다 속으로 침몰하게 된다. 이 이야기는 위그드라실가 고사하며 세계가 최후의 날을 맞이하는 것으로 끝이 난다.

써니  news34567@nonga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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