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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의 기도[임종건의 드라이펜]
임종건 | 승인 2018.05.17 09:12

[논객닷컴=임종건] 가톨릭은 평화의 종교다. 모든 가톨릭 미사에서 신도들은 “평화 인사를 나누세요”라는 사제의 말을 따라 자신의 전후좌우의 신도들을 향해 “평화를 빕니다”라고 인사를 나눈다. 그런 평화의 인사 의식이 있는 종교는 아마도 가톨릭뿐일 것이다.

가톨릭이 평화를 강조하는 것에서 인간이 본성적으로 불화하고 갈등하는 존재임을 깨닫는다. 성서의 구약시대는 전쟁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고, 그것의 상징이 지금에 이르기까지 전쟁의 땅으로 남아 있는 이스라엘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 간의 4·27 판문점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에 평화의 기운이 피어나고 있다. 이 평화가 진정성과 지속성을 지닐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논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과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에서 가질 예정인 6·12 북미정상회담은 평화의 길을 향한 최대의 분수령이다. 한반도의 평화를 가로막았던 북한의 핵무기를 언제 어떻게 폐기할 것인가가 이 회담에서 결판난다.

김정은 위원장이 밝힌 북한의 핵폐기 의지에 세계의 모든 나라가 환영했으나, 폐기의 방법과 그에 따른 대북 보상 방법을 둘러싸고 나라마다 이해관계가 다르다. 그런 복잡한 세속의 이해타산이 없이 한반도의 평화만을 위해서 기도하는 것이 종교이고,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인물이 가톨릭의 프란치스코 교황이다.

©프란치스코 교황 인스타그램

프란치스코 교황은 즉위 후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해 왔다.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프란치스코 교황만큼 지속적이고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한 사람이 있을까를 생각할 때 한국인의 한 사람으로 그의 지극한 한반도 사랑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그는 최근 4·27판문점선언을 ‘용기 있는 약속’이라고 했다. 판문점선언 이틀 뒤인 4월 29일 주일 기도에서 성베드로 광장의 신도들에게 “남북한 정상회담에서 나온 긍정적인 결과에 진지한 기도를 보탠다”면서 “핵무기에서 자유로운 한반도를 향해 진지한 대화의 길에 오른 두 지도자를 축복한다”고 했다. 이어 “평화로운 장래에 대한 희망이 어긋나지 않고, 이 같은 긴밀한 공조가 사랑하는 한국인과 전 세계에 혜택이 되도록 지속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에 앞서 남북정상회담 일정이 발표된 후인 4월 1일 부활절 메시지에서도 “한반도의 대화가 평화와 화합을 진전시키기를 바라며, 직접적인 책임 당사자가 지혜와 분별력을 발휘해서, 한국인의 안녕을 증진하고 국제 사회에서 신뢰를 구축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작년 12월 25일 성탄메시지에서도 교황은 “한반도에서 대치를 해소하고 상호신뢰를 증진시켜 전 세계에 유익이 되도록 기도하자”고 했다. 1월 8일 교황청주재 외교단과의 신년인사회에서는 “평화를 확산시키려면 무장해제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면서 “한반도에서 대화에 필요한 모든 노력을 지지하는 일은 다른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라고 했다.

작년 9월 2일에는 바티칸 사도궁에서 한국 종교지도자협의회의 예방을 받고 “한국인에게 평화와 형제간 화해라는 선물이 주어지길 끊임없이 기도하고 있다”며 “우리는 비폭력적인 평화의 언어로 공포와 증오를 야기하는 것들과 맞서야 한다. 여러분을 보니 아름다운 한국 땅으로 향했던 지난 순례길이 생각난다”고 했다.

교황의 이 같은 한반도에 대한 관심은 자신의 말처럼 2014년 8월 그의 한국방문이 계기가 됐던 것으로 보인다. 나는 개인적으로 교황이 방한 중이던 8월15일, 한국이 교황의 열기 속에 빠져 있던 날, 영세를 한 인연으로 교황에 대한 남다른 친근감을 지니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에 앞서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또한 두 번(1984년 5월, 1989년 10월)이나 방문해 축복한 땅이 한국이다. 가톨릭 선교역사에서 한반도는 특이한 존재다. 18세기 조선왕조 때 전파돼 전교 200년이 넘은 가톨릭은 서방의 선교사 없이 토착 평신도들로 신앙공동체를 설립해 전교를 시작한 세계 유일의 경우였다. 조선 왕조의 탄압으로 1만 명에 이르는 순교자를 낸 땅이기도 하다.

현세에 들어 일제의 식민지 지배를 당했고, 2차 세계대전 종전 과정에서 국토가 분단된 이후 동족간의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 분단된 나라로 남아 적대상태를 지속하고 있다. 남쪽은 열린사회이고 북쪽은 닫힌사회이다. 그것이 다른 무엇보다 남북 간의 경제력격차를 40대 1로 벌려 놨다.

종교의 자유가 있는 남쪽에선 세계적인 가톨릭 신자 감소추세에도 불구하고 신도가 늘어나고 있다. 북쪽은 주체사상이란 이름의 김일성 3대의 우상화에 매달려 주민들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 두 분의 교황에게 한반도 평화가 기도의 제목이 된 것은 어쩌면 하늘의 섭리다.

교황은 이렇듯 평화의 사도이지만, 지구상에는 교황의 방문을 반기지 않는 나라도 있다. 1979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모국인 폴란드를 방문한 뒤 그곳의 공산당 정부가 무너진 이후 특히 사회주의 국가들이 교황을 두려워한다. 북한도 그 중 하나다.

연초 교황청 대사로 부임하는 친지를 위한 송별모임에서 나는 그에게 “재임 중 교황을 모시고 평양에 가세요”라고 덕담을 건넸다. 지금 살얼음판을 걷듯이 진행되고 있는 남북미 간의 대화가 진전되어 나의 덕담도 실현됐으면 좋겠다. 

 임종건

 한국일보 서울경제 기자 및 부장/서울경제 논설실장 및 사장

 한남대 교수

 한국신문윤리위원회 위원

논객닷컴은 다양한 의견과 자유로운 논쟁이 오고가는 열린 광장입니다. 본 칼럼은 필자 개인 의견으로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임종건  imjk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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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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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나가다 2018-05-25 09:26:37

    듣기좋은 콧노래도 자꾸 들으면 식상하고 그 삭상함은
    사람들의 심기를 자극하여 반 카돌릭의 골만 깊어갈 뿐이다.
    세계 평화의 상징 종교계의 거물 프란치스코는 한반ㄴ도 문제에
    수박겉   삭제

    • 지나가다 2018-05-25 09:20:16

      원인분석도 없이 매듭을 풀겠다는 자신감부터 이미 글러먹은 것이다.
      매듭이 꼬이고 얽히고 꼬인 매듭은 이미 썩어빠질대로 썩어뻐졌는데
      썩어빠진 매듭을 잡고 외신들까지 불러모아 한바탕 남묵합작 쑈부로
      노벨평화상까지 크게 한바탕 해먹은 죽은 김대중이가 벌떡 일어날 일이다.
      남북간 평화쑈는 애초부터 오류다 정신없는 문정부는 김칫국을 거나하게
      들이키고 트럼프를 끌여들여 북미회담으로 엮어보겠다는 떡밥에
      트럼프가 호락호락할까...
      문정권과 북한 사이의 석연찮은 씨금털털한 오물내가 이처럼 진동을 하는대도
      평화타령만 늘어놓는 부류둘은 누구인가   삭제

      • 지니가다 2018-05-25 09:05:52

        날이새자마자 시험을 치러야 하는 수험생앞에 제 아무리
        유능한 강사가 나서서 탁월한 능력으로 수험생앞에
        "절대로 한 문제도 틀리면 안돼네, 반드시 만점을 받아야 돼"
        수험생의 머리통앞에 앵무새처럼 씨부리고 최면을 걸어 빌어주며
        그 수험생은 한문제도 안틀리고 만점을 받는지는 난는 잘 모르겠다.
        지금 대한민국의 최고권력자 문제인부터 위험천만한
        남북평화 불장난에 사로잡혀 이성을 잃었고
        더 한심하게도 세계의 성직자나 되는 사람이 한반도 평화까지
        열심히 들먹대는 꼴이 수험생앞에
        주술하는 이상한 최면사나 하나 다를바 없다는 것이다   삭제

        • 지나가다 2018-05-25 08:51:05

          이런 답답한 지도자가 80%의 국민 지지율로 보수를 제압하고
          승승장구 한다는 여론조사가 판을 치고
          언론들이 앞다투어 문제인이 가는곳마다 정권 쉴드치기로 분주하고
          망조를 부르는 촛불숭배 난리 부루스를 치는 나라가 바로 이 대한민국이다.
          이런 나라의 속내를 아는지 모르는지
          세계적인 성직자는 한반도의 역사를 알면 얼마나 아는지 몰라도
          팔자좋은 "평화타령"으로 문제인의 종북청사진에 평화의 껍대기까지
          덧쒸우는 오류를 범하고 있는것이다.
          지금은 성직자도 미국의 트럼프도 한반도 위험한 평화불장난에
          쐐기를 박아도 모자랄 판국이다.   삭제

          • 지나가다 2018-05-25 08:42:05

            나는 대통령도 세계적 성직자도 하나도 부럽지 않다.
            이것도 질투인가? 그렇게 본다면 할말이 없다.
            적어도 인간이라면 대중앞에 나서면 최소한의 인간적 양심의
            가치와 배려정도는 흘러나와야 하는것이다.
            그러나 현재 문제인 대통령은 최고의 권력자라는 사실만 말해줄 뿐
            국민을 위한 지도자의 품위는 눈꼽만큼도 보이지않는
            품위도 체통도 안보이는 국적불명의 외눈깔 지도자...
            대한민국의 건국부터 정통성을 부정하는 배은망덕의
            무한대를 달리는 북한숭배 옹호론에 미친 대한민국의 최고 권력자
            그 이상 이하도 아닌 착각을 불러일으키기 적당하다.   삭제

            • 지나가다 2018-05-25 08:29:50

              혹자는 내 댓글에 따가운 논총을 보낼것이다.
              조또 모르는게 인터넷에 탱자탱자 씨부렁댄다고....
              나도 어느정도는 인정하면서도 씨부렁대는데는 이유가 있다.
              배운거 없이 무지하고 자랑할만한 것도 하나 없는
              다한민국의 일개 서민이지만 그러나 세월의 풍파는
              겪을만큼 겪어도 보았고 적어도 세상물정 돌아가는 이치는
              아는 대로 본대로 거짓없이 경우껏 씨부린다는 최소의 인간적
              양심은 가지고 있다는 방증이 아닌가 나는 자부하고 있는것이다.
              더 나아가 지금 문제인 정권을 보면 내가 대통령을 해도
              저만큼은 하겠다는 자심감마져 드는것이다.   삭제

              • 지나가다 2018-05-25 08:22:28

                교황하면 퍼뜩 떠오르는 수식어가 "평화"다.
                해마다 성대한 행사와 더불어 온 인류에 평화를 염원하고
                축복하는 카돌릭계의 대부를 넘어 전세계적 성직자로 불리는 프란치스코 교황...
                세계지도상에 있는지 없는지 볼품없이 적디 적은 한반도에
                그것 조차 온전치 못한 두동강 된 남의 나라에 와서 한반도를 걱정하고
                남북평화를 기원하는 메세지를 남기고 떠난지 여러해가 바뀌고
                언론엔 여전히 성직자는 한반도에 축복을 내리는
                평화의 덕담을 아끼지 않는듯 보인다.
                그러나 그 평화의 상징 대 성직자도 내 눈에 그저 평범한 사람일 뿐
                특별하지 않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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