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사설] 북미 회담 앞두고 몸값 올리기 시도… “생떼 쓰지 말고 진정성 보여줘야”

[오피니언타임스] 북한이 16일 남북 고위급회담을 일방적으로 연기했다. 또한 다음달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에 응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본격적인 비핵화 담판을 앞두고 ‘몸값’을 끌어올리려는 협상 전략으로 보인다.

북한은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 훈련을 핑계 삼아 16일 열릴 예정이던 남북 고위급회담을 취소했다. 북한은 지난 4·27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때엔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인 키리졸브연습이 진행 중이었지만 “이해한다”고 했다. 그보다 규모가 작은 방어적 성격의 훈련을 두고 꼬투리를 잡은 것이다.

언론들은 “한국을 지렛대삼아 미국을 압박하려는 전형적인 심리전”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비핵화 협상에 응하기로 한 마당에 괜히 심통을 부리는 것은 북한의 입지만 곤란하게 만들 뿐이다”라고 비판했다.

맥스선더 훈련에서 한국공군 F-15K와 미 공군 F-16 등이 연합비행을 실시하고 있다. ©공군

△서울신문: 北의 판 흔들기, 비핵화 의지만 의심받을 뿐이다

서울신문은 “북한이 남북 고위급회담을 일방적으로 연기하고,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를 통해 북·미 정상회담에 응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비핵화 담판을 앞두고 몸값을 끌어올리려는 상투적 협상 전략일 뿐, 비핵화 논의의 틀 자체를 허물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한·미 공조의 틈을 헤집고 한국 사회의 이념 갈등을 부채질하려는 저의를 담은 것은 아닌지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의 행동은 4·27 판문점 선언에 담긴 화해의 정신과 다짐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일임은 분명하다. 나아가 이런 판 흔들기로 한·미 동맹의 근간을 흔들고 남북 대화의 파행 책임을 미국에 전가함으로써 이를 둘러싼 남한 사회 내부의 논란을 부추기려는 의도를 담은 것이라면 이는 그 자체로 우리에 대한 적대적 행위가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세계일보: 남북회담 취소, 북·미 정상회담 겁박… 北 본색 드러낸 것

세계일보는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어제 ‘우리를 구석으로 몰고 가 일방적인 핵 포기만을 강요하려 든다면 우리는 그러한 대화에 더는 흥미를 가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목할 것은 북한이 또다시 핵보유국임을 천명했다는 점이다. 미국이 제안한 리비아식 핵 폐기를 거부하고 핵 보유국으로서 협상에 임하겠다는 뜻이라서, 향후 북·미 협상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우리는 그동안 북한의 합의 번복이나 돌출 행동을 무수히 경험했다. 그런 북한을 상대로 ‘완전한 비핵화’의 목표를 달성하려면 수많은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 이를 위한 한·미 간 긴밀한 공조와 조율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우리 내부의 안보태세다. 설혹 북핵이 폐기되더라도 안보만큼은 빈틈이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앙일보: 북한이 몽니 부릴수록 비핵화 진정성만 의심받을 뿐

중앙일보는 “북한은 과거 1, 2차 핵위기 때도 이와 비슷한 심리전을 종종 걸어왔다. 상황이 자기 쪽에 불리하게 돌아가면 사사건건 트집 잡아 핵무기 비확산체제(NPT) 탈퇴 또는 플루토늄 추출, 핵실험, 미사일 발사 등을 시도했다”고 봤다.

하지만 “북한엔 CVID식의 완전한 비핵화 외에는 길이 없다. 김 위원장이 직접 서명한 판문점 4·27 선언이 그 상징 아닌가. 북한은 비핵화의 진정성을 의심 받는 일탈 행동을 접고 다시 비핵화 협상의 길로 돌아오길 바란다. 더 이상 삐딱선을 타거나 심통을 부리는 것은 북한의 입지만 곤란하게 만들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주요 신문 5월 17일 사설>

경향신문 = 누가 북ㆍ미 정상회담을 흔들고 있나 / 3개월 연속 고용 충격, 일자리 혁명이 필요하다 / 특검ㆍ추경 합의하고도 싸우는 여야

서울신문 = 北의 판 흔들기, 비핵화 의지만 의심받을 뿐이다 / 보고 안 받겠다던 문 총장, 약속 깬 이유 밝혀야 / 강원랜드 뺨친 채용 비리 백화점 SRT

세계일보 = 남북회담 취소, 북ㆍ미 정상회담 겁박…北 본색 드러낸 것 / '고용 절벽' 보고도 최저임금 탓 아니라는 靑 경제인식 / 국민 신뢰 '땅바닥' 검찰, 이제 집안싸움까지 하나

조선일보 = 담판 前 기 싸움 나선 北, '核 폐기'는 흔들릴 수 없다 / '최악' '최저' 심각한 수준으로 다가가는 경제지표들 / 드루킹 특검 '기간ㆍ규모 축소'는 수사 말자는 것

중앙일보 = 북한이 몽니 부릴수록 비핵화 진정성만 의심받을 뿐 / 김경수-드루킹 자리 흥정 의혹, 특검 전이라도 밝혀야 / 명분 없는 검사 항명, 원칙대로 수습하라

한겨레 = 강경파 제지해야 '북-미 정상회담' 성공한다 / 3차 수사도 '외압' 논란, 검찰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국일보 = 미국 비핵화 압박에 "북미 정상회담 재고" 위협한 북한 / 석 달째 고용 쇼크…추경이 청년 일자리 확대 마중물 돼야 / 가습기 살균제 악몽 떠올리게 하는 '라돈 침대' 사태

매일경제 = 北비핵화 험난한 여정 예고한 고위급회담 일방적 연기 / 재건축 부담금폭탄, 공급부족 부메랑 된다 / 고용쇼크 보고도 정책 탓 아니라고 발뺌할 건가

한국경제 = 정부 내에서는 경기진단 놓고 토론도 안하나 / 과학이 정치에 휘둘려서는 'AI 강국' 어림없다 / "제 정신없이 놀아대는 남조선 당국" 南 보는 속내 드러낸 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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