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사설] 북미 회담 앞두고 양국 입장 조율, 비핵화 고수하며 북 유인할 방안 찾길

[오피니언타임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을 갖는다. 다음달 12일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양국 입장을 조율하기 위해서다. 최근 태도 변화를 보이는 북한 대응책도 협의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북핵에 대해 ‘선 핵 폐기, 후 보상’의 리비아식 해법을 거론해 왔다. 그러나 북한이 거부감을 드러내자 17일 “리비아 모델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한발 물러섰다.

우리 입장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북·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가시적 성과에 집착한 끝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중지 선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타협하고 ‘회담 성공’을 주장하는 것이다.

언론들은 “미국은 북한의 핵 포기 시 확실한 체제 보장과 경제 지원을 약속하고, 북한 역시 자신들이 처한 현실을 직시해 더 이상의 몽니는 부리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 ©청와대

△중앙일보: 비핵화 분수령 … 한·미 정상회담에 거는 기대

중앙일보는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22일 워싱턴에서 네 번째 정상회담을 한다. 다음달 12일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에 대비하기 위해 두 정상이 오래전부터 준비해 온 것인데, 최근 북한이 한·미를 겨냥해 강경 발언을 쏟아내며 북·미 정상회담 보이콧 가능성까지 시사하면서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전했다.

이어 “양국 정상은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한 공동전략을 구축해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게 원칙이다. 양국 정상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가 한·미의 타협 불가능한 원칙임을 확인하고 모든 핵탄두와 물질·시설의 폐기를 요구해야 한다. 그리고 북한이 이에 응한다면 체제 보장과 경제 지원이 확실하게 실현될 것임을 밝혀주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서울신문: 북·미 상호 이해 높이는 한·미 정상회담 되길

서울신문 역시 “북핵 중재자로서 문 대통령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막중해졌다. 북·미 회담을 재고할 수 있다는 엄포가 북에서 나오고, 이에 비핵화를 택하지 않으면 섬멸을 각오해야 한다고 트럼프가 으름장을 놓는 상황이다. 북·미가 등을 돌리지 않고 회담 테이블에 마주 앉아 성공적 결실을 만들어 내도록 이끌어야 할 과제가 문 대통령의 어깨에 놓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4·27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에서의 논의 내용, 특히 도보다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나눈 대화 내용과 김 위원장의 속내, 이에 대한 문 대통령의 판단을 가감 없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하고 상호 공감대를 형성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핵 폐기의 대가로 체제 보장을 내세운 미 행정부의 다짐에 대한 김 위원장의 의구심은 어느정도이며, 이를 해소하려면 미 정부가 어떤 행동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등을 있는 그대로 설명함으로써 미 행정부의 이해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선일보: 한·미 정상, 北 달랜다고 '단기간 완전 핵폐기' 흔들면 안돼

조선일보는 “연일 몽니를 부리는 북 의도는 뻔하다. 미·북 정상회담에 앞서 유리한 협상 고지를 차지하겠다는 것이다. 한국 정부의 ‘성과에 대한 초조함’을 이용해 미국을 압박하려 한다. 특히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21일 방미(訪美)하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미국의 ‘단기간 완전 핵폐기’ 요구를 누그러뜨리라고 시위하는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조선은 “걱정스러운 것은 북의 이 전술이 먹혀들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이다. 북핵 문제 성과 초조증을 보이는 것은 한국 정부만이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미·북 정상회담은 반드시 열려야 하고 북의 불안감을 없애는 것도 필요하다. 그러나 이 회담의 목적은 오로지 북핵을 없애기 위한 것이다. 북을 달랜다고 핵폐기 원칙을 버리면 본말 전도의 재앙이다”라고 주장했다.

<주요 신문 5월 21일 사설>

경향신문 = 한ㆍ미 정상회담 더욱 중요해졌다 / 국회 최저임금 논의, 무분별한 산입범위 확대 경계해야 / '강원랜드 외압' 무혐의, 검찰 조직문화 혁신 계기로

서울신문 = 북ㆍ미 상호 이해 높이는 한ㆍ미 정상회담 되길 / 불씨 남긴 미ㆍ중 '통상 봉합' 파장 예의주시해야 / 구 회장 떠난 LG, '정도(正道) 승계' 모범 보이길

세계일보 = 北 전방위 대남 압박에 굳건한 한ㆍ미 공조로 대응할 때다 / 가까스로 내홍 봉합…검찰 기강 바로잡는 계기 삼길 / 文정부 첫 특검 합의, 댓글조작 진상 철저히 파헤쳐야

조선일보 = 한ㆍ미 정상, 北 달랜다고 '단기간 완전 핵폐기' 흔들면 안돼 / 드루킹 특검, '불법 몸통'과 검ㆍ경 은폐 의혹 밝혀내야 / 左도 右도 "공짜로 주겠다"는 교육감 후보뿐

중앙일보 = 비핵화 분수령…한ㆍ미 정상회담에 거는 기대 / '인화의 경영자' 구본무 LG 회장의 빈자리 / 미ㆍ중 무역 갈등 일단 봉합됐지만…

한겨레 = '북-미 암초 제거' 임무 막중한 문 대통령 방미 / 봉합된 '검찰 내홍', 조직문화 개혁의 계기로 / '경기 둔화' 진단 흘려듣지 말고 미리 대비해야

한국일보 = 북의 대남 공세, 북미 중재 압박용이라 해도 과도하다 / 국제유가 80달러 돌파, 한국경제 암초 안 되도록 / 멈추지 않는 산업현장 안전사고, 언제까지 반복할 건가

매일경제 = LG그룹 경영권안정 통한 재도약을 기대한다 / 최저임금委, 내년 인상폭 결정 앞서 고용충격부터 따져보라 / 미ㆍ중 무역전쟁 최악의 사태는 피했지만

한국경제 = '정도 경영'과 '노블레스 오블리주' 선도한 구본무 회장 / 황당ㆍ억지 요구 쏟아내는 북한…'문 정부 길들이기'인가 / 美ㆍ中 '무역담합'으로 한국이 타격받을 게 반도체뿐이겠나

 

칼럼으로 세상을 바꾼다.
논객닷컴은 다양한 의견과 자유로운 논쟁이 오고가는 열린 광장입니다.
본 칼럼은 필자 개인 의견으로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반론(nongaek34567@daum.net)도 보장합니다.
저작권자 © 논객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