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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말 배움터 ‘국립한글전시관’[이종원의 프리즘 속 세상]
이종원 | 승인 2018.05.24 09:50

[논객닷컴=이종원] 세종대왕 즉위 600주년을 맞은 올해. 세종의 업적과 정신을 조명하는 문화활동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국립한글박물관에서는 다채로운 행사가 한창이다. 특히 ‘한글’을 모티브로 한 특별전시와 한글의 ‘소리’를 주제로 한 각종 영상과 조형물들이 관람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국립한글박물관의 상설전시실에서는 한글의 자음자와 모음자가 만나 만들어진 글자 기둥이 책 속으로 빨려 들어가 이내 훈민정음 해례본으로 탄생하는 영상을 큰 스크린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이종원

“한글은 목에서 소리가 나올 때 발음기관의 모양과 움직임을 참고해 만든 글자로, 거의 모든 소리를 표현할 수 있죠” 전시해설사는 단체 관람을 온 고등학생들에게 ‘소리글자’인 한글의 원리와 특징들을 소개하고 있었다. “한글날이 훈민정음 창제일일까요? 반포일일까요?”라는 질문에 학생들은 헷갈리는지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정답은 ‘반포일’이다. 해설사는 “반포일임을 아는 관람객은 절반 정도”라며 설명을 이어 갔다.

자음과 모음의 생김새, 발음할 때의 입모양을 보며 한글이 과학적이고 편리한 문자임을 배운다. ©이종원

2층의 ‘한글놀이터’의 관람객들은 대부분 어린이들이다. 자음과 모음의 생김새, 발음할 때의 입모양, 밝은 소리와 어두운 소리의 차이 등을 설치물과 체험을 통해 알아볼 수 있다. 원하는 그림과 글자를 말하면 금세 한글의 매력이 잘 묻어나는 캘리그라피가 완성된다.

전시해설사가 발음기관의 모양과 움직임을 참고해 만든 훈민정음의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이종원

훈민정음 언해본 서문과 용비어천가를 직접 목판으로 찍어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됐다. 아이들은 훈민정음이 선명하게 찍힌 한지를 보며 세종대왕에 대한 감사함을 다시 느낀다. 내년에 초등학교에 입학 하는 조민지 어린이는 “한글이 가장 과학적이고 편리한 문자임을 알았다”며 자랑스러워했다.

박물관 여기저기서 기념촬영을 하는 관람객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종원

자녀의 현장학습에 동행한 학부모들도 한글에 관해 새롭게 배워간다. 창제부터 보급, 또 현재의 모습까지 한글의 과거와 오늘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장은 어른들에게도 새로운 전시공간이다. 인천에서 아들과 함께 박물관을 찾은 정순애(37)씨는 “한글 교육을 시작하면서 사용했던 교과서부터 광고 속 한글의 다양한 모습까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었다”며 “타임머신 여행을 하는 기분”이라며 소감을 말했다.

‘한글놀이터’에서 어린이들이 설치물과 체험을 통해 자음과 모음의 생김새를 배우고 있다. ©이종원

국립한글박물관은 지난 2014년, 사라져가는 한글 자료를 수집 보관하고, 한글문화를 국민과 소통함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그동안 한글의 문자·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 한글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중심 기관으로 성장해 왔다.

한글박물관은 자녀의 현장학습에 동행한 학부모에게도 새로운 배움의 공간이다. ©이종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한글타자기로 알려진 송기주 4벌식 한글 타자기. ©이종원

한글은 세계적으로 그 우수성을 인정받은 문자이며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다. 우리국민은 누구나 문화의 토대이자 주춧돌인 한글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있다. 하지만 최근 스마트폰, 인터넷 등에서 비속어 및 언어 파괴 현상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어떤 언어를 사용하는가에 따라 각기 다른 특성과 문화가 만들어진다. 한글을 바로 알고 사용해야 할 이유다.

60년대 초등학교 1학년 국어교과서 등 과거의 한글교재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종원

신록의 계절에 세종대왕이 뿌린 한글이란 씨앗이 어떻게 문화를 꽃피웠는지 헤아리며 또 하나의 슬기를 배워 보자.

 이종원

 서울신문 전 사진부장

 현 서울신문 사진부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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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원  jongw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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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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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원 2018-07-13 14:26:35

    한글을 만드신 세종대왕님께 감사를 표하고 우리말처럼 멋있는 말은 없는 것 같아요!우리나라말을
    아끼고 소중히 여깁시다   삭제

    • 지나가다 2018-05-25 07:50:07

      본문의 맨 밑의 사진한장이 나의 시선을 멈추게한다.
      저 국어책의 철수야 놀자 바둑아놀자,
      저 사진을 보면 1+1은 2, 1+2는 3이요, 3빼기1은 2, 3빼기2는 1이요,
      한번도 먹어보지도 못한 먹음직한 과일이나
      과자 사탕 그림으로 셈을 배우던 그 산수책이 동시에 떠 오른다.
      강산이 수차례 변하더니 고향산천도 변하고 내 모습도 참으로 변했도다
      콩나물 교실에서 내다보는 창밖은 늘 나를 설래게 하였다.
      아, 그 시절 학교를 마치고 팽하게 묘사떡 얻어먹으러 산으로
      줄달음박치다 둘러맨 책보가 내 어깨에서 사라진줄도 모르던 시절이..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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