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타임스=권혁찬] 책상 곁에 있는 작은 국어사전. 맞춤법이 아리송할 때면 가끔 펼쳐봅니다.

어느 날 평소 잘 안보이던, 글자 '내 꺼'가 눈에 들어옵니다. 큼지막하게 사전 겉면에 씌여져 있었는데도 웬일인지 그동안 눈에 잘 띄질 않았습니다. 

‘내 꺼’란 단어를 보고 새삼 사전의 주인이 누군지 궁금해졌습니다. 내가 모르는 ‘내 꺼’같기도 하고...

사전 앞 뒤를 살펴봐도 주인의 이름이 안 보입니다. 그러다가 표지 안쪽에 찍힌 ‘서울 XX국민학교’라는 스탬프를 보고서야 주인을 알게 됐습니다. 아내가 초등학교 시절 부상으로 받은 것이었습니다.

지금은 사라진 ‘016~’으로 시작되는 핸드폰 번호가 적혀있는 걸로 보아 '사전의 주인’도 가끔씩 들춰봤던 모양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손에서 항상 활용될 수 있는 ‘좋은 사전’을 냄을 기간적인 사업의 하나로...현대인의 언어생활에 보다 실용성이 큰 국어사전이 되기를 기대한다”(1971년 발행/동아 신콘사이스 국어사전-머리말)

사전엔 지금은 잘 쓰지 않는 단어들도 꽤 있고 찾고자 하는 단어가 없을 때도 있지만, 아쉬울 때마다 찾으니 내겐 ‘실용적’입니다.

스마트 폰이 사전기능까지 다 해내는 세상이지만  습관 탓인지 사전은 여전히 생명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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