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타임스=동이]

*손해평가사 어떻게 공부했냐는 질문들이 있어 참고삼아 소개합니다.
전원생활을 하더라도 뭔가 소일거리 내지는 용돈벌이 정도는 있어야 겠다는 생각은 누구나 하게 되죠. 동이도 그런 차원에서 손해평가사에 도전(?)했던 겁니다.
일단 따놓으면 인생 2라운드에 다소간 보탬이 될 것 같아서였죠. 인생 후반기에도 뭔가 해본다는 것. 그래서인지 마음부터 설레이더군요.
마음먹었으면 조조익선 행동에 옮기는 게 답이죠. 나이도 먹을만큼 먹었기에 공부같은 건 한살이라도 젊었을 때 해야 한다는 일종의 강박관념이 작용했다고 보면 됩니다. 머리가 아무리 좋은들 옛날같이 돌아갈리 만무하니까요. 그렇지 않아도 금방 본 것도 깜빡깜빡해 노화성 치매가 아닌가 은근히 걱정되던 터였습니다.
손해평가사가 인생 2라운드에 기여를 하게 될지,안 될지 확실하지 않지만 해서 나쁠 건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얘기해준 친구는 이미 농품사 자격증까지 갖추고 있는데...
그에 비하면 동이는 ‘곧이곧대로 회사만 열심히 다니며 자격증같은 거 신경 안쓰고 순진하게’ 살았던 겁니다.
“왜 다른 사람들은 회사 다니면서도 야간대학이다,주말대학이다 해서 열심히 다니고 해외연수까지 다녀오는데, 동이 넌 그동안 뭐하고 있다가 이제서야 자격증 하나 따려고 그러냐?”고 하면 사실 딱히 할 말이 없습니다.
“회사 일하느라 그런데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고 얘기 해봐야 안먹힙니다. 그러면 그런 사람은  ‘회사 적당히 다녔다’라는 얘기밖에 안되는데, 해서는 안될 소리죠. 더 진전되면 “넌 술마시고 대충 다녔지만 난 술도 못먹고 쪼각잠 잠자면서 공부했다”는 대답 돌아올 게 뻔합니다. 그냥 ‘내탓이요!’ 해야 할 사안이고  ‘그래! 당신들 훌륭하다~’ 라고 하는 게 정답인 세상입니다.
신세타령이 길어졌습니다만 여튼 ‘가보지 않은 길’은 먼저 간 사람 따라가는 게 답입니다. 자격증 딴 친구에게 전화걸었습니다.

나:나다~ 니가 권유한 손해평가사 시험 한번 봐볼까해서 전화했다...
친구:어~그래 잘 생각했다...무슨 자격시험이든 초기에 따놓는 게 좋지~손해평가사도 앞으로 2000명까지 늘린다는 얘기가 있으니까 이왕하는 거 빨리 해라~공인중개사처럼 포화상태되면 시험도 어려워질 게 뻔해~
“그래서 말이다.거~ 뭔 책으로 공부해야 하냐? 내가 아무런 정보가 없으니까...합격한 니가 향도해 줘야지...”
“그렇지...거~ XX문고에 가면 한권으로 된 1차 시험 수험서있을 거야~그거 사서 공부해라. 1차는 독학으로도 가능해...”

뭐 팁이라도 얻어보려고 전화했는데 “책방에 가면 책있으니 그거 사서 혼자 공부해라?”입니다. 들어도 그만 안들어도 그만인듯한, 어떻게 보면 팁이라고 할 수도 없는... 그러나 본인도 그렇게 공부한 듯하니 ‘합격자 멘트’를 따라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 그렇게만 해도 되는거야?”라고 묻기만 했습니다.
시험일정을 보니 1차 시험이 3개월 밖에 안남았습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시간. 그러고 보니 서점 온 지도 꽤 됐습니다.
서점에 들어서니 어디가 어디인지. cd 파는 데도 있고 만년필 파는 데도 있고 먹는 거 파는 데도 있고. 서점인지, 문방구인지, 기념품 파는 곳인지,카페인지. 이것저것 섞여있고. 책 매장은 왜 그리 넓어졌는지. 검색용 PC라고 보이는 데는 사람들이 줄서 있고. 이거 책 한권 사려면 한나절 걸릴 듯합니다. 이럴 땐 안내코너에 물어보는 게 빠르죠.

나:자격증 수험서 어디로 가면 됩니까?
아가씨:0번 코너로 가세요~
0번 코너에만 온갖 자격증 책들이 꽂혀있습니다. 기사에서부터 각종 자격시험 준비수험서들이 빼곡히 진열돼 있습니다. 그런데 가까스로 찾아간 곳에 있어야 할 책이 안보였습니다. 절판된 모양입니다. 검색용 PC에도 재고가 없는 걸로 나오고... 물어본 즉 1주일쯤 뒤에 오면 나와있을 거라고 합니다.
친구에게 사정을 얘기했더니 “서점에 없으면 인터넷으로 구매해보라”고 합니다.
그래???
스마트폰에서 바로 구매했습니다. 얼마뒤 배송 시작됐다는 메시지가 뜹니다. 그렇게 곡절끝에 1과목 수험서를 받았습니다.

*참고로 동이는 2016년 손해평가사 시험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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