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억원 전북함급과 일부 무기제외 동일 수준

현대중공업이 해군에 납품한 차기호위함 Batch 1급의 모습= 현대중공업

[오피니언타임스=박종국 기자] 현대중공업이 필리핀 국방부와 맺은 호위함 수출계약이 헐값수주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2016년 현대중공업은 필리핀 국방부와 필리핀해군의 차세대 호위함 2척을 180억 페소(약 3천800억원)에 맺고 지난 5월 호위함의 철판을 자르는 절단식을 필리핀 해군 관계자와 가졌다.

2011년 해군은 울산급 호위함을 대체하는 차세대 호위함 (FFG-1)사업권자로 현대중공업선정했고 척당(전북함) 약 3000억원대 초반에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필리핀해군의 호위함 가격이 우리해군 호위함 가격의 절반 수준이다.

2020년 필리핀해군에 납품될 호위함과 전북함을 비교해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전북함은 길이 114m, 폭 14m, 깊이 25m 규모에 최대 시속 56km의 속력을 낸다. 필리핀해군 호위함의 제원은 길이 107m, 폭 12m,최대시속 56km를 낼 수 있고 대공 및 대잠 전투 능력도 전북함과 유사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호위함의 가격을 좌우하는 무기 면에서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필리핀 호위함에는 전북함에 달려있는 단거리대공미사일(독일제 RAM)과 근접방어무기 외에 함포의 규격이 120mm에서 76mm로 낮아 진 것 외에는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호위함의 추진체계도 가스터빈과 디젤엔진을 탑재해 동일하다.

국내 조선업계 관계자는 “ 무기탑재량에 따라 가격차이는 난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이 필리핀에 너무 낮은 가격으로 납품하는 것같다”라며 “ 전북함과 엇비슷한 수준의 호위함 치고는 매우 낮은 가격이다”고 설명했다.

이에대해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목적에 따라 선박을 움직이는 엔진체계도 차이가 나고, 무기의 크기나 성능도 차이가 난다. 각 나라의 국방부에서 원하는 수준이 운용 목적에 따라 각각 달라서 국내와 해외 수주 선가는 차이가 크게 날 수 있다” 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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