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사설] 조선 “당 해체, 당명 교체 ‘쇼’로는 감동 못 줘”

[오피니언타임스] 자유한국당이 선거 참패에 대한 대책으로 당 쇄신안을 내놨다. 김성태 대표권한대행은 18일 수습방안으로 중앙당 해체를 비롯해 당명 개정, 구태청산 태스크포스(TF) 가동 등을 밝혔다.

그러나 기대했던 혁신은 없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조선일보는 “앞으로 당 해체, 당명 교체, 당 색깔 변경 등으로 과거에 해왔던 ‘쇼’를 또 하고 2020년 총선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꼬집었고, 중앙일보는 “중앙당만 구조조정하고 당명만 바꾸면 수구반동적인 구태에서 벗어나 혁신을 이룰 수 있다고 믿는 건지 의아하다”고 비판했다.

여당 역시 칭찬받긴 어려운 분위기다. 한겨레는 “지방선거에서 압승한 더불어민주당이 자세를 낮추기보다 다른 야당들에 고압적인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지방선거 이후 최대 과제인 ‘민생과 개혁’을 위해서는 집권여당부터 겸손하고 성실한 자세로 야당 협조를 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8일 오전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이 국회 본관 원내대표실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홈페이지

△조선일보: '혹시' 했으나 '역시'로 가는 한국당

조선일보는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18일 ‘중앙당을 해체하고 외부인사가 맡는 비상대책위원회에 전권을 맡기겠다’며 ‘확실한 세대교체, 확실한 인적 쇄신을 이뤄야 한다’고 했다. 당명도 바꾸겠다고 했다. 김 대표는 당 대표 권한대행도 맡고 있다. 평소라면 충격적인 쇄신책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국민 사이에 별다른 울림이 없다. ‘이번에도 말뿐일 것’이란 예감을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선은 “당장 이날 당내에서 ‘본인부터 퇴진하라’는 등의 반발이 나왔다. 재선 의원 15명이 모여 ‘자기가 뭐라고 마음대로 하느냐’며 의총 소집도 요구했다. 한국당 대부분의 사람에게서 볼 수 있는 공통점이 있다. ‘나는 말고 네가 희생하라’는 것이다. 김 대표도 자신은 무엇을 희생할 것인지 말하지 않고 있다. 힘이 실릴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중앙일보: 한국당, 중앙당 해체 넘어 모든 기득권 내려놓아야

중앙일보는 “지방선거에서 역사적 참패를 하고도 자유한국당이 여전히 민의를 깨닫지 못하고 있다. 쇄신방안이라고 내놓은 게 담벼락이 갈라졌는데 벽지만 새로 하는 격이다”라고 꼬집었다.

중앙은 “한국당의 실패는 박근혜 정권의 국정 농단에 부역했던 친박 세력과 결별하지 못하고 새누리당의 이미지를 탈피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것이다. 중앙당 해체를 넘어 거의 당 해체에 버금가는 수준의 외부 인사 수혈이 필요하다. 철 지난 이념이 아닌 진정한 보수의 가치를 지키고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모여 새로 태어난 것처럼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겨레: 민주당, 승리에 취한 듯한 모습 보일 때 아니다

한겨레는 “6·13 지방선거에서 압승한 더불어민주당이 자세를 낮추기보다 다른 야당들에 고압적인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당 대표는 연정을 거론하려면 자세 전환부터 하라고 훈계하듯 말했고, 당 대변인은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사죄 퍼포먼스를 ‘할리우드 액션’이라고 혹평했다. 국정운영을 책임진 여당의 발언으론 지나치다는 인상을 준다”고 전했다.

이어 “지방선거 이후 최대 과제인 ‘민생과 개혁’을 위해서는 집권여당부터 겸손하고 성실한 자세로 야당 협조를 구해야 한다. 추 대표처럼 야당들에 ‘선거에 졌으니 꿇고 들어오라’는 식으론 곤란하다. 그렇게 하면 ‘협치’도 쉽지 않을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드러났듯 국민은 정치를 꿰뚫어보고 있다. 한눈팔고 자만하면 곧바로 심판을 받는다. 민주당은 지금 승리에 취한 것처럼 국민에게 비치는 건 아닌지 되돌아보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주요 신문 6월 19일 사설>

경향신문 = 제주의 예멘 난민 500명, 한국의 인권 수준을 묻는다 / '서ㆍ오ㆍ남' 일색 대법원을 언제까지 봐야 하나 / 양심적 병역거부 허용하는 사회를 위해

서울신문 = 판문점 선언 착실한 이행으로 비핵화에 기여해야 / '재판거래' 의혹 수사는 삼권분립 훼손이 아니다 / 군산 홧김 방화, 분노조절장애 사회적 대처 필요

세계일보 = '준비 없는' 근로시간 단축은 장밋빛 아니라 재앙이다 / 당 해체 선언 한국당, 인적 쇄신 없으면 '도로 한국당' 될 것 / "미군 없이 北ㆍ中ㆍ日 어찌 대응할지" 우리 스스로 답해야

조선일보 = '유능' 주문 앞서 '이념 경제' 벗어나야 / 북 장사정포 철수, 한미훈련 중단 대가로 관철해야 한다 / '혹시' 했으나 '역시'로 가는 한국당

중앙일보 = 안팎에서 밀려드는 불안한 경제 먹구름이 보이지 않는가 / 월드컵 스웨덴전 석패…아직 두 경기가 더 있다 / 한국당, 중앙당 해체 넘어 모든 기득권 내려놓아야

한겨레 = 민주당, 승리에 취한 듯한 모습 보일 때 아니다 / '가치관의 다양성' 기준으로 새 대법관 뽑아야 / '난민의 날' 앞둔 청와대 게시판의 안타까운 풍경

한국일보 = 검경 수사권 조정, 더 이상 늦출 수 없다 / 한국당, 당 간판 교체만으로 '보수 쇄신' 이끌 수 있나 / 미국발 국내 금융시장 불안, 자본유출 부작용 대비해야

매일경제 = 알바전쟁에 내몰리는 청년들, 일자리정부는 보고 있나 / 고용부 장관, 근로시간 단축 현장 목소리 제대로 들었나 / 강대희 서울대 신임 총장에게 거는 기대

한국경제 = 징벌적 색채 짙어지는 보유세 급격 인상 / '에너지믹스' 국민 판단 흐리는 전기료 정책은 곤란하다 / 5G 통신, 재주는 한국이 부리고 돈은 중국이 벌게 해서야

 

칼럼으로 세상을 바꾼다.
논객닷컴은 다양한 의견과 자유로운 논쟁이 오고가는 열린 광장입니다.
본 칼럼은 필자 개인 의견으로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반론(nongaek34567@daum.net)도 보장합니다.
저작권자 © 논객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