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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회담과 노벨평화상[임종건의 드라이펜]
임종건 | 승인 2018.06.22 10:41

[논객닷컴=임종건]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평가는 벌써부터 엇갈리고 있지만 성사 자체가 역사적이라는 평가에는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한반도 분단 73년, 북미 간의 한국전쟁 종전 65년 만에 처음이라는 시간의 두께가 주는 무거움 때문이다.

이 회담을 계기로 북한의 비핵화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세계평화에 큰 기여가 된다. 이 회담 개최 이전부터 세계는 그런 기대 속에서 회담의 성사를 바랬다. 따라서 회담의 주인공들이 올해 10월에 발표될 노벨평화상의 유력한 후보자가 될 것이라는 예상 또한 자연스럽다.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지만 문재인 대통령, 트럼프 미국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모두 노벨평화상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해서 과히 틀리지는 않을 것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11월의 중간선거와 2021년 차기 대선 재도전을 위해 이 상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으며, 그것이 회담 성사의 주된 동력이 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있을 정도이다.

사진: 픽사베이

2000년 10월13일 노벨평화위원회가 고 김대중 대통령을 그해 수상자로 선정, 발표하던 때가 생각난다. 김 대통령의 수상은 그가 펼친 대북 햇볕정책으로 한반도에 평화의 기운이 감돌던 무렵이었으므로 당연하게 여겨졌다. 인권신장과 민주화에 대한 그의 노력과 기여는 수상의 충분조건으로 손색이 없었다.

필자가 당시 썼던 글 가운데 이 상이 김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공동수상이 아닌 것에 아쉬움을 말했던 기억이 있다. 평화에는 어디에서든 적대하는 상대가 있기 마련인데 한 쪽만 상을 주어 격려한다면 진정한 평화가 가능할까하는 의구심이 들었던 것이다.

더욱이 김 대통령은 노벨평화상 수상에 앞서 그해 6월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과 1차 남북정상회담을 가졌다. 김정일의 입장에선 김 대통령의 수상에 자신이 이용당했다는 느낌을 가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세계의 분쟁지역인 중동과 베트남, 남아공 등에서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여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을 것이다. 1973년 월남전 휴전협상의 주역이었던 미국의 헨리 키신저 국무장관과 월맹의 레둑토 외무장관의 공동수상이 그 첫 번째였다. (*레둑토는 평화가 아직 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수상을 사양했음)

1978년 중동 평화를 위한 캠프 데이비드 협정의 주인공인 이집트의 안와르 사다트 대통령과 메나헴 베긴 이스라엘 총리, 1993년 남아공의 인종주의 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 폐지의 공로로 흑인지도자 넬슨 만델라와 데클레크 대통령, 1994년 다시 중동에서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 의장과 이스라엘 총리 출신의 이차크 라빈, 시몬 페레스가 수상했다.

이들 지역 중 베트남과 남아공에는 평화가 왔지만 중동에서는 적대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김대중 노벨평화상 수상에도 불구하고 한반도에서 적대관계가 지속돼 온 것과 같다. 지금처럼 그 때 역시 북한은 인권억압과 테러로 악명을 떨치고 있었으므로, 노벨평화상위원회가 김정일을 공동수상자로 선정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역사에 가정은 없지만 노벨평화상위원회가 당시 북한의 인권에 눈을 딱 감고 평화만을 생각해 김정일을 공동수상자로 선정했더라면 그는 좀 더 책임 있는 지도자가 되어, 한반도에 좀 더 일찍 평화가 올 수 있었을까?

다른 하나의 아쉬움은 당시 김 대통령 스스로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가 온 뒤에 북한의 김정일위원장과 공동수상하기를 바란다며 수상을 정중히 사양했더라면 하는 것이다. 국민들 사이에선 한국 최초의 노벨상을 받지 못하는 애석함도 컸겠지만, 김 대통령의 지도자로서의 큰 뜻은 민족사에 오래 남고, 김정일에게도 감화가 되지 않았을까?

북미회담의 3주역이 노벨평화상 후보가 된다고 할 때 북한의 전체주의체제와 김정은의 독재자의 면모는 김정일 때처럼 수상의 자격에 대한 논란거리가 될 것이다. 그렇다고 김정은을 제외한 채 트럼프 문재인 공동수상 또는 트럼프 단독 수상으로 된다면 그것은 ‘제2의 김대중 노벨평화상’이 된다.

싱가포르 북미회담으로 겨우 걸음마를 시작한 한반도 평화는 김정일 때처럼 좌초될 우려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목적을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점에서 단독수상자가 되더라도 주저 없이 받을 사람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만이라도 공동수상자가 되면 북한의 지도자와 같이 받을 수 있는 날까지 수상을 사양하겠다고 말할 수 있기를 바란다.

 임종건

 한국일보 서울경제 기자 및 부장/서울경제 논설실장 및 사장

 한남대 교수

 한국신문윤리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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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건  imjk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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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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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나가다 2018-06-23 09:42:23

    언론기자출신이 쓴 글로 보기는 문장의 80%는 낯뜨거운 내용들이다.
    지난 김대붕정권에서 타먹은 노벨평화상을 들먹거리는 족속들이 제정신일까?
    김대중이가 노벨평화상을 받아챙기고 나서 남북이 달라진것이 무엇이며
    2천만북한 동포들의 삶이 달라진것이 무엇이며 문재인 종북정권이
    노벨상을 노리는 것이 김대중과 무엇이 다를것이냐?
    에라 한심한 인간아!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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