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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 식구들의 여름나기[이종원의 프리즘 속 세상]
이종원 | 승인 2018.06.29 10:28

[논객닷컴=이종원] 한낮 수은주가 30도를 넘는 더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더위를 느끼는 건 사람 뿐 아니라 동물도 마찬가지다.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이면 동물원의 맹수들도 힘든 나날을 보낸다.

동물원에서는 더위 스트레스를 받은 동물들에게 물과 얼음을 제공하고 떨어진 입맛을 살려내기 위해 특별식을 제공하는 등 묘책을 짜내고 있다.

한국에서 마지막 여름을 보내는 북극곰 ‘통키’가 과일과 생선이 들어있는 얼음 덩어리를 두 발로 끌어안고 더위를 식히고 있다. ©이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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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동물원. 내리쬐는 땡볕 속에 한국호랑이는 연못에 발을 담근 채 물 밖으로 나올 줄을 모른다. 사육사가 던져주는 얼음에 꽁꽁 얼린 닭을 물속에서 맛있게 뜯으며, 잠시나마 더위를 식힌다. 이지연 사육사는 “호랑이 같은 맹수의 경우, 더위에 굉장히 취약해 이렇게 해줘야 식욕과 활동성을 되찾는다”고 말했다.

에버랜드의 한국호랑이가 연못에 발을 담근 채 물 밖으로 나올 줄을 모른다. ©이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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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를 가장 많이 타는 동물은 우리나라에 남은 마지막 북극곰 ‘통키’다. 통키는 오는 11월 영국의 대형 동물원으로 옮겨질 예정. 한국에서 보내는 마지막 여름이다. 두툼한 털옷을 입은 450킬로그램의 거구가 물속으로 뛰어든다. 과일과 생선이 들어있는 얼음 덩어리를 두 발로 끌어안고 먹이를 이리저리 깨물어 먹으면서, 잠시나마 추운 고향에 온 듯 즐거워한다.

기린 가족들이 여름 특별식으로 제공 된 수박과 바나나, 파인애플이 들어 있는 과일 화채를 먹고 있다. ©이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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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더위에는 열대 지역에 서식하는 아시아코끼리도 기력을 잃기 쉽다. 집채만 한 크기의 코끼리들에게 사육사들이 시원한 물줄기로 냉수 샤워를 시킨다. 아기 코끼리는 전용 풀에서 잠수까지 하며 잡아 올린 시원한 수박을 발로 깨 먹으며 당분을 보충하고 있었다.

냉수샤워를 하고 있는 아시아코끼리. ©에버랜드

세계에서 새끼를 가장 많이 낳은 기린 장순이네 가족. 1986년생 장순이는 그동안 18마리의 새끼를 낳아 세계기록을 갈아 치웠다. 기린 대가족에게는 여름 특별식이 마련됐다. 수박과 바나나, 파인애플이 들어 있는 과일 화채다. 박준영 사육사는 “과일을 얼음으로 얼려주면 체온을 2-3도 낮춰주는 역할을 한다”며 “체력 증진과 면역력 강화를 위해 종합 비타민제와 오메가3와 같은 영양제도 같이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수의 왕인 사자가 더위에 맥을 못추고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종원

백수의 왕 사자도 30도를 넘어선 더위에 맥을 못 추긴 매한가지다. 날이 더워지면서 좀처럼 움직이려고 하지 않는 사자들의 활동량을 늘리기 위해 특별한 처방이 내려졌다. 그늘에 누워 꼼짝도 안하던 녀석들이 나무에 물 풍선과 함께 먹이를 내걸자 점프를 하며 먹이를 낚아채는 등 맹수의 본능을 보이고 있었다.

그밖에 햇볕을 피하기 위해 보자기를 뒤집어쓴 채 수박을 먹는 오랑우탄, 얼려 놓은 과일을 아이스크림처럼 핥아 먹는 여우원숭이 등 더위를 식히는 동물들의 모습이 다양하다.

수박을 먹고 있는 판다 러바오. ©에버랜드
불곰들이 물놀이를 즐기며 더위를 피하고 있다. ©에버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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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살짜리 아들과 함께 동물원을 찾은 김명주씨는 “얼음을 깨서 아이스크림도 먹고, 수박화채를 먹는 동물들의 모습을 보면서 사람과 똑같이 더위를 타는 동물들이 한결 친근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수영왕 물개가 물살을 헤치며 수영을 즐기고 있다. ©에버랜드

여름철은 동물들의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하는 시기다. 예년보다 일찍 더위가 찾아오면서 동물원 식구들의 이른 여름 피서가 시작됐다. 

 이종원

 서울신문 전 사진부장

 현 서울신문 사진부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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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원  jongw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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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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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원 2018-07-13 14:19:02

    더운 여름 동물들도 고생하네요.냉수샤워를 하는 코끼리를 보니 보는 저도 시원하네요!
    ㅎㅎㅎ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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