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가속력 국내차 최고 수준, 화려한 실내 디자인 독일차 추월

현대자동차의 제너시스 G80 스포츠의 옆모습=현대차

[오피니언타임스=박종국 기자] 현대자동차 제너시스G80 SPORT는 제네시스의 중후함에 캐줄 얼이 더해진 모습이다. 겉모습은 영락없는 제네시스지만 라디에이터를 가린 그릴은 스포츠카의 얼굴을 드러냈다. G80에 시동버튼을 누루자 잡고있던 핸들에 미세한 엔진리듬이 느껴질 뿐 엔진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기자는 휴가철의 교통체증을 피해 차를 경기도 광주와 평택을 잇는 국도를 내달렸다.

G80 스포츠는 2070kg의 육중한 무게에 3,342cc의 V6 트윈터보 엔진을 달았다. 8단기어로 최고출력은 370마력에 최대토코 52.0kg.m이다.

G80 스포츠는 소나타,그랜저 처럼 앞바퀴가 차를 끄는 방식이 아니다. 뒷바퀴가 동력의 약 60%대를 제공하고 내부의 컴퓨터가 도로와 속도등에 맞게 앞바퀴에 적절한 동력을 제공해 주는 방식이다. 앞바퀴 굴림방식의 전륜이 갖지 못한 코너웍과 고속주행시의 안정성을 높여주는 구동방식으로 벤츠, BMW등의 고급차종에서 쓰여지고 있다.

제너시스 G80 스포츠 엔진 룸=오피니언타임스

제너시스 G80의 기어변속 모드는 일반,ECO,스포츠의 3종류다. 

먼저 기본 모드인 일반모드에서 엑셀을 있는 힘껏 밟았다. 차는 잠시 숨고르기를 한 듯 머뭇거리다 이내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순간 PRM이 3을 넘었지만 엔진소리는 너무나 조용했다. 순식간에 속도계가 100킬로를 넘어섰다. 그랜저 3000cc 와는 비교가 안 되는 순발력이다. 제로100(시속100킬로미터에 이르는 시간)은 5초 안으로 나올 것 같았다.


현대차에 따르면 스포츠 모드에서는 일반모드 보다 40% 높게 토크가 나온다.

또다시 엑셀을 밟자 잠시 머뭇거리던 차는 부르렁 거리는 경쾌한 소리를 내며 순식간에 120킬로까지 이르렀다. 비행기가 이륙할 때처럼 기자의 몸은 의자에 달라붙었다. PRM 바늘이 4와 5사이를 이르자 차는 180킬로미터를 넘어섰다. 좀 더 속도를 내고 싶었지만 더 이상 달릴 만한 장소가 없어 아쉬울 뿐이었다.

벤츠 E클래스,BMW 5시리즈를 타켓으로 만든 제네시스 G80 스포츠의 가속력은 이들 차종에 미세한 차로 밀린다는 느낌이다.  또 도심형 세단에 방점을 두어서인지 고속주행시 단단한 맛은 덜했다.

하지만 고급 세단의 정숙성과 스포츠의 절묘한 조합을 이루고자 만든 G80 스포츠는 정체성에 충실한 차임에 틀림이 없다. 투박한 독일차의 실내에 비해 너무나 호화로은 실내 디자인과 스피커 성능이 G 80스포츠의 단점을 채우고도 남는다는 느낌이다. 간만에 잘만든 국산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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