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화면 캡쳐

[오피니언타임스=권혁찬]  주행 중 화재가 빈발하는 BMW.

차체결함으로 리콜이 진행 중인 BMW 승용차에서 잇따라 화재가 발생, 차주들을 공포 속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30일 오후 12시쯤 인천 서구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김포고속도로 북항터널을 주행하던 BMW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해 20여분만에 진화됐습니다. 2013년에 생산된 BMW GT 차종입니다.

이에 앞서 지난 29일 오전 0시 28분쯤 원주시 판부면 금대리 중앙고속도로 춘천 방면 305km 지점 치악휴게소 인근에서 이모(44)씨가 운전하던 BMW 520d 승용차에서도 불이 났습니다. 화재 직후 운전자가 대피,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고 출동한 소방대가 18분만에 진화했습니다.

운전자 이씨는 경찰에서 “주행 중 계기판에 경고등이 들어와 갓길에 차를 세우자마자 앞부분에서 불이 났다”고 진술했습니다. 

앞서 BMW코리아가 "엔진 부위에서 화재가 연이어 발생한 BMW 520d 등 총 42개 차종 10만 6317대를 대상으로 리콜조치를 한다"고 밝혀 이들 사고 역시 같은 원인의 사고로 추정됩니다.

불이 난 차량들의 엔진룸은 폭탄에 맞은 듯 처참하게 내려앉았습니다. 

BMW 520d 화재사고만 지난해 13건, 올들어서 6건에 이릅니다. 

“겁납니다. 폭탄이 도로로 다니는 것과 별반 다를 게 없다고 생각돼요”

“운전을 오래 해야 할 경우엔 기차나 다른 이동수단으로 다니고 있습니다”

“휴가도 가야 하는데 걱정입니다. 리콜안내가 왔지만 언제 수리하게 될 지 아직 모릅니다. 차를 안 타고 다닐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답답하기 짝이 없습니다. 이 참에 차를 바꿀까도 생각 중입니다”

SNS 등의 BMW 차주들 반응입니다.

계속되는 폭염에 화재 가능성은 더 높아져 차주들 불안 또한 증폭되고 있습니다.

BMW측은 ‘엔진에 장착된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Exhaust Gas Recirculation)의 결함으로 고온의 배기가스가 냉각되지 않은 상태에서 흡기다기관에 유입, 구멍을 발생시키고 위에 장착된 엔진커버 등에 발화돼 화재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EGR은 디젤자동차의 질소산화물 저감을 위해 배기가스의 일부를 흡기다기관으로 재순환시키는 장치.

국토교통부가 BMW로부터 제출받은 리콜계획서에 따르면 7월 27일부터 해당차량 전체에 대해 긴급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8월 중순부터 배기가스재순환장치(EGR) 모듈 개선품 교체를 진행하는 것으로 돼있습니다. 진단장비가 확보된 ‘코오롱 성산’ 등 4개 서비스센터에서 우선 실시하고 31일부터 전국 61개 서비스센터에서 본격 진단한다는 계획입니다.

국토부는 BMW 해당차량의 제작결함 조사(7.18∼)와 함께 리콜방법 및 대상차량의 적정성 등을 조사할 계획이며, 리콜계획이 적절하지 않을 경우 보완명령을 내리고 리콜상황을 모니터링해 불시 현장점검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리콜계획이 당장의 위험에 직면한 차주들에겐 ‘한가한 소리’로 들릴 뿐입니다.

급기야 BMW 차주 4명이 리콜에 관계없이 BMW코리아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습니다.  “차량이 완전히 수리될 때까지 운행할 수 없고 리콜이 이뤄지더라도 화재 위험이 완전히 제거될 수 없어 잔존 사용기한의 사용이익을 상실했다”는 게 소송제기의 사유.

언제 화재가 발생할지 모를 BMW 차량들이 도로 위를 불안불안 질주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불타는 BMW’에 뿔난 차주들의 소송참여가 잇따를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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